安 ‘정치적 아웃사이더’ 규정에 安캠프 참여 교수 반발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8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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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전 대선후보를 '정치적 아웃사이더'로 규정한 후 "정치적 아웃사이더가 선거 패배 뒤 다시 정치권의 주역이된 경우는 없다"며 그의 재기를 회의적으로 내다본 민주통합당의 싱크탱그 민주정책연구원의 보고서 내용이 28일 공개된 가운데 안철수 캠프 정치혁신 포럼에서 활동했던 정연정 배재대 교수가 즉각 반발했다.

정 교수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지지자를 끌어안아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동시에 안 후보를 굉장히 무능한 사람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그러면 안 후보를 지지했던 유권자들도 역시 무능하다는 얘기 아니겠냐"고 보고서 내용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으로 당권 경쟁만 목적에 두고 특정한 계파가 움직이는 것은 여전히 자신들의 패착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아울러 "친노세력을 중심으로 특정계파가 추구하는 당권경쟁이라고 하는 측면에서 이 보고서가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었는지 물어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최근 민주당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전 후보를 향해 입당 필요성을 강조한 것을 놓고는 "여전히 민주당 중심의 사고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야권의 제1정당으로서 능력을 갖고 있지 않고 또 그런 노력도 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무조건 입당을 하라는 방식의 논리는 더 이상 설득력을 갖긴 어렵다"고 사실상 반대의사를 밝혔다.

안철수 신당 창당에 관해서는 "물리적으로, 또 가시적으로 어떤 창당 준비를 직접적으로 하고 있진 않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4월과 10월의 보궐선거에 맞춰서 신당을 창당하는 것은 좀 어렵지 않겠냐"며 "정당을 만드는 건 마음만 있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지역조직도 꾸려야 하고 일정한 요건을 갖춰야 하기 때문에 이번 보궐선거는 좀 어렵다"고 전망했다.

다만 "안 전 후보를 도왔던 몇몇 분들이 필요성을 상당히 공유하고 있다"고 덧붙여 불씨를 남겨뒀다.

그는 또 안 전 후보가 4월이 아닌 10월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앞서 민주정책연구원이 작성해 지난주 의원들에게 인쇄물로 배포한 '안철수 현상의 이해와 민주당의 대응 방향'이라는 보고서에는 "정치적 아웃사이더의 수명이 상당히 짧다는 관점에서 대응해야 한다"며 "정치적 아웃사이더(안 전 후보)가 선거 패배 뒤 다시 정치권의 주역이 된 경우는 없다"고 그의 재기 가능성은 낮게 봤다.

또 "안철수 입당론이 반복되면 민주당 일반 지지층의 환멸을 더 크게 한다", "안철수 개인을 품는 게 당장에는 안철수 현상을 얻는 손쉬운 방법이지만 결코 근본적 해결책은 아니다"라며 안 전 교수의 민주당 입당론에 대해 회의적 시각을 담고 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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