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당선]출구-예측조사 “박빙”… 뚜껑여니 오차범위 밖 승부

  • 동아일보

출구조사에 쏠린 관심 19일 오후 6시경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가전매장에서 매장 관계자들과 손님들이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출구조사에 쏠린 관심 19일 오후 6시경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 가전매장에서 매장 관계자들과 손님들이 지상파 방송3사의 출구조사 결과 발표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제18대 대선에서도 여론조사 결과를 뒤엎는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막판까지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맹추격했지만 추월엔 실패했다. 선거운동 기간의 지지율 추이는 문 후보가 박 후보와의 격차를 조금씩 줄여가는 형국이었다.

공표가 허용된 12일까지의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0.9∼6.8%포인트 차로 문 후보를 앞섰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R&R)에 의뢰해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는 45.3%를 얻어 문 후보(41.4%)를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이내인 3.9%포인트 앞섰다.

선거법에 따라 13일 이후 실시된 여론조사는 공표할 수 없었지만 여론조사기관들은 매일 여론조사를 했다. 이 기간에도 문 후보는 계속 지지율을 끌어올려 박 후보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오차범위 안이긴 했지만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이 역전되는 ‘골든 크로스’도 발생했다. 마지막 3차 TV토론(16일) 직후인 17일 R&R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는 오차범위(±3.1%포인트) 안에서 문 후보(44.3%)와 박 후보(43.8%)의 위치가 처음으로 바뀌기도 했다.

이 때문에 민주당은 ‘골든 크로스’ ‘숨은 표’ 등을 내세워 애써 낙관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 투표 결과는 대부분의 여론조사 결과대로 박 후보의 승리로 귀결됐다.

한편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는 합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해 19일 오후 6시에 공개했다. 결과는 박 후보 50.1%, 문 후보 48.9%였다. 차이는 1.2%포인트로 오차범위(±0.8%포인트) 이내였다.

하지만 개표가 이뤄지면서 20일 오전 1시 20분 현재 박 후보 51.6%, 문 후보 47.9%로 3.7%포인트 차가 났다. 당락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오차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방송사들은 선거 때마다 부정확한 예측 결과를 발표해 비판을 받았다. 올해 4·11총선에서 방송 3사는 새누리당 131∼147석, 민주당 131∼147석 등을 예측했으나 새누리당이 반수를 넘는 152석을 차지했다.

길진균·김윤종 기자 l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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