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CBM 실험 쇼크]원세훈 “北, 3단로켓 유도조종 기술 획득한 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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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정보위 현안보고 “NLL 대화록 열람 곤란”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13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와 관련해 “북한이 3단(추진)체 분리 후에 비행경로를 변경하는 유도 조종 기술을 획득한 것으로 보여진다”고 밝혔다.

원 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서면 현안보고를 통해 “3단체 미사일에 무수단리 미사일의 보조엔진이 적용됐기 때문에 실험발사 없이 2007년에 무수단리에 실전 배치된 미사일 성능실험도 겸한 것 같다”고 보고했다.

아울러 국정원은 “1단체는 122초 비행했고, 2단체는 분리 뒤 200초 비행했으며 3단체는 (2단체가) 분리된 뒤 243초간 비행에 성공했다”고 보고했다고 민주통합당 간사인 정청래 의원이 전했다. 국정원은 북한의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 “오늘내일이라도 한다면 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원 원장은 2007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포기 발언 의혹과 관련한 새누리당의 대화록 열람 요구에 대해 “보안이 중요한데 확신이 없다”며 거부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이 공개를 지시하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야당 의원의 질의에 “대통령의 지시 자체가 불법은 아니지만 지시를 한다고 그대로 공개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국정원장 사퇴권고안 제출까지 거론하며 압박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밤늦게까지 대화록 열람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이며 정회와 속개를 반복했다.

특히 새누리당 정문헌 의원은 “노 전 대통령이 남북 정상회담에서 ‘NLL에 대해 남쪽에서 국민을 설득하겠다.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정상회담을 하는 게 아니다’라고 얘기했다”며 “BDA(방코델타아시아)의 금융 제재에 대해선 김정일 앞에서 미국을 ‘제국주의’라고 하면서 ‘국제금융제재가 잘못됐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고성호·윤완준 기자 sungho@donga.com
#원세훈#북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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