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호 2번, 문재인 후보인 줄 알았는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2월 7일 16시 37분



요 며칠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된 사진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아파트 단지에 붙은 제18대 대선 벽보. 그런데 기호 2번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나무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이를 한 네티즌이 촬영해 공개하자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졌다.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벽보 디도스'라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성토했다.

"이번 대선의 기호 2번은 나무인가요", 부정선거 증거 포착, 벽보 디도스", "이거 개그지?"

소설가 이외수 씨도 "이건 참 너무했다"고 비판했다.

파문이 일자 양천구 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오후 벽보 위치를 나무 앞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공식 트위터(@yccyber1390)를 통해 "문제가 된 선거벽보는 양천구 목5동 아파트 6단지 602동 벽면에 부착된 것으로 위치에 따라 후보자의 사진이 가려지는 것으로 판단되어 바로 전면으로 이동 게시하였습니다"라고 밝혔다. 또 위치를 바꾼 벽보 사진도 첨부했다.



양천구 선관위 관계자는 7일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과거 선거벽보를 현재 이동 게시한 자리(벽 앞 나무에 걸쳐놓는 방식)에 설치했을 때 훼손되는 사례가 많아 벽에 직접 붙였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각도에 따라 특정 후보 사진이 안보이긴 하지만 벽과 나무 사이가 꽤 멀어 대부분의 위치에선 잘 보인다"며 "지난 총선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이번에는 교육감 선거 벽보도 함께 붙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한편 선거벽보는 가장 왼쪽에 안내문을 붙인 뒤 기호 순서대로 포스터를 오른쪽으로 하나씩 붙이도록 돼 있으며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벽보 부착 업무를 동주민센터에 위임하고 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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