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잠수함 南침투훈련 3,4배 늘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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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미사일 12~1월 발사 가능성”… 李대통령 “DMZ 지키듯 NLL 지켜야”

북한이 최근 장거리로켓 발사 준비에 착수한 데 이어 동해와 서해에서 잠수함으로 대남 침투 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군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올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남포항 인근 비파곶기지와 해주항 인근 사곶기지 등에서 한 차례에 5, 6척의 잠수함이나 잠수정을 출항시켜 기동 및 침투 훈련을 활발히 실시하고 있다. 훈련 횟수와 규모면에서 예년의 3, 4배 이상인 데다 최근에도 동·서해 기지를 출항한 북한 잠수함과 잠수정이 한국군 감시망에서 사라져 군 당국이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미 정보 당국은 12·19 대선을 노린 북한의 도발 징후일 수 있다고 보고, 모든 감시 자산을 동원해 북한 잠수함의 동향을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북한은 로미오급(1500t) 잠수함부터 천안함 폭침 도발을 일으킨 연어급(130t) 잠수정까지 잠수함(정) 80여 척을 운용하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군 주요지휘관회의에서 “동절기라고 북한 잠수함이 침투하지 말란 법이 없다”라며 적 잠수함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전군 주요 지휘관들과 오찬간담회를 열어 “정치권에서 서해 북방한계선(NLL)이 어떻다 하지만 비무장지대(DMZ)를 지키듯 똑같이 지켜야 한다”라며 “가장 호전적인 사람들이 우리 앞에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이 한 방 도발했다고 우리도 한 방, 두 방이면 우리도 두 방이라는 사고로는 위기를 넘길 수 없다”라며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이 있다면) 신속하고 정확하고 충분하게 (대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군 당국은 북한이 올해 12월부터 내년 1월 사이에 장거리로켓을 발사할 개연성이 높다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관계자는 “이달 초 미사일 동체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미사일기지로 옮겨진 뒤 계측장비 설치를 위한 차량 움직임 등 명확한 발사 준비 징후들이 포착됐다”라며 “연말부터 내년 1월 사이에 발사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밝혔다.

미국의 민간 인공위성업체 디지털글로브도 23일 촬영한 동창리기지의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기지 내 움직임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이는 4월 장거리로켓 발사 전에 목격된 준비 장면과 일치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천막과 트럭, 사람, 수많은 이동식 연료·산화제 탱크가 관찰된 점으로 볼 때 3주 안에 위성을 발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채널A 영상] 이번에도 북풍? 北, 대선 전 미사일 쏘나


윤상호 군사전문기자·이승헌 기자 ysh1005@donga.com
#북한#침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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