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씨 장롱 속 6억, MB 불법대선자금 잔금 의혹”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0일 14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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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오후 1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상은 다스 회장. 연합뉴스
지난 24일 오후 1시께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상은 다스 회장.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의 큰형 이상은 다스 회장(79)이 이 대통령의 아들 시형 씨(34)에게 빌려 준 돈 6억원이 지난 대선에서 쓰고 남은 불법 대선 자금 중 일부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30일 논평을 통해 이상은 씨가 집안 장롱 속에 보관하고 있던 돈을 일일이 세어서 주었다고 하는데 1만 원권이면 6만 번, 5만 원권이었다면 1만 2000번을 세어야 한다며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은행원에게 확인한 결과 유능한 은행원이 1만 원권 6만장을 일일이 세는데 최소 2~3시간이 걸린다고 덧붙였다.

박 대변인은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장롱 속에 현금을 그렇게 보관하지도 않거니와 고생스럽게 셀 것이 아니라 단 한번에 은행을 통해 계좌이체하고 말 일"이라며 "이상은 이상득 이명박 3형제의 돈거래가 매우 수상하다"고 주장했다.

박 대변인은 "이상은 씨의 장롱 속 6억원이나 이상득 전 의원의 장롱 속 7억원 모두 이명박 대통령의 불법대선자금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돈의 출처와 성격규명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며 특검에 엄정수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이상은 씨 측은 "이 회장이 자택에 갖고 있던 돈 6억원은 2005년경부터 집안사람들(이 대통령과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이 선거에 출마하면 경비로 지원하기 위해 준비해 둔 돈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이상득 전 의원은 의원실 여직원 개인계좌에 2년여 동안 7억원이 입금된 사실이 검찰수사에서 드러나자 부동산 매각 자금과 집안 행사 때 들어온 축의금 등을 모아 장롱에 보관하다가 틈틈이 의원실 경비로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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