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경제위기 극복”… 다시 민생 현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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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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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대통령 띄우기 이어 ‘준비된 지도자’ 이미지 강화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운데)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타운홀 미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운데)가 2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중소기업 타운홀 미팅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1.6%에 그쳤다. 오일 쇼크, 외환위기 등 외부 충격 없이 이렇게 낮은 성장률은 처음이라 충격적이었다. 민생 챙기는 게 정치의 최고 가치이자 정치의 목적이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는 29일 의원총회와 중소기업인, 소상공인 모임에서 이같이 ‘경제 위기론’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의총에서 “연이은 네거티브, 정치공세에 국민들도 지쳐 있다”며 “네거티브에 휘둘리지 말고 우리만이라도 국민의 삶을 챙겨 그것으로 국민의 평가를 받자”고 했다. 과거사 논란에서 벗어나 경제 위기 극복을 화두로 민생 행보에 나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힌 것이다.

박 후보는 이번 주 경제전문가, 경제 주체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경제 위기를 점검하는 한편 민생 현장을 방문하고 일자리와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는 ‘3단계 민생 챙기기’에 매진할 계획이다. 경제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있는 ‘준비된 대통령’ 이미지를 각인시키겠다는 전략도 작용됐다.

박 후보는 이날 중소기업인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중소기업을 힘들게 만드는 불공정, 불합리, 불균형 3불을 깨끗하게 해소해야 한다”며 “‘중소기업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재산형성저축(재형저축)과 퇴직공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계는 근로자들이 가입하면 비과세 혜택과 고금리를 더해주는 재형저축 부활(1995년 폐지)을 주장해왔다. 그는 △공정위 전속고발권 폐지와 징벌적 손해배상제도 도입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사용자와 근로자 간 사회적 대타협기구 신설 등도 약속했다.

박 후보는 이어 골목상권 살리기대회 축사에서 “대형마트의 무분별한 골목상권 진출을 막기 위해 사업개시 전에 사전 신고와 지역주민 설명회를 개최하는 사전 입점예고제를 도입하겠다”며 “카드 백화점 은행 등 3대 수수료 인하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당 지도부도 국회에서 경제 위기 극복에 앞장서는 모습을 보이면 무소속 안철수 후보에 비해 실천력에서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 하에 내년도 예산 심의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세계경제질서가 장기 침체의 기조 하에서 지속되고 있기 때문에 (새누리당이) 국민의 불안을 덜어주는 모습을 선도적으로 보여야 한다”며 “비교적 경제를 낙관하는 상황에서 만들어진 내년도 예산 심의도 확실히 검토해 달라”고 의원들에게 주문했다. 황우여 대표도 선대위 회의에서 “한국경제가 이른바 L자형 장기 저성장 시대로 들어간 것 아니라는 우려가 있다”며 “이런 때 국가위기를 잘 관리할 수 있는 준비된 대통령후보를 국민들은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아울러 향후 구체적인 정책발표와 행보로 여성대통령론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안 후보 측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은 “혁신은 내용으로 이야기해야지, 성별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전에 개봉했던 영화 제목이 하나 생각이 나는데 단지 그대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라고 꼬집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여성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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