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불필요한 긴장 조성 말자”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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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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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中대사, 中선원 사망사건 사흘 만에 외교부 차관 면담
“체포된 23명 인도적 대우를”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 중 중국인 선원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중
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1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엘리베이터를 타며 생각에 잠겨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가 해경의 불법조업 단속 중 중국인 선원이 사망한 사건에 대한 중 국 측의 입장을 전달하기 위해 19일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를 방문해 엘리베이터를 타며 생각에 잠겨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국과 중국은 19일 불법 조업 중국 선원의 사망 사건이 양국 관계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통상부가 밝혔다.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는 사건 발생 사흘 만인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안호영 제1차관을 방문해 40여 분간 면담했다. 장 대사는 “양국이 대국적 견지에서 이 사건을 신속히 처리하기를 희망한다”며 해경에 체포된 선원 23명에 대한 공정한 처리와 인도적 대우를 요청했다. 또 “중국의 중앙, 지방정부가 어민에 대해 교육과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어업 질서 수립을 위한 협력을 강화하고 이 사건으로 인한 여론 악화를 방지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안 차관은 중국 측에 어민 사망에 대한 유감과 유족에 대한 위로를 표명한 뒤 “양국이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불필요한 긴장을 조성하지 않는 방향으로 처리하자”고 말했다. 또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입장 표명 자제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방안 모색을 제안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두 사람이 사실 관계에 기초해 문제를 처리하고 양국 관계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날 면담에서는 사건의 발생 원인을 놓고 한때 냉랭한 신경전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사는 책임자 처벌, 인도적 배상, 무기 사용 자제를 요구하며 “무기를 사용한 한국 해경의 과잉 진압이 원인”이라는 취지의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에 안 차관은 “해경이 사용한 스펀지탄(고무탄)은 비살상용으로 중국은 물론이고 다른 나라에서도 사용된다”며 “근본적인 원인은 (중국 어민의) 불법 조업과 흉기를 사용한 격렬한 저항에 있다”고 반박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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