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장학회 언론사 지분 매각추진 논란

김기현기자 , 김윤종기자 , 장원재기자 입력 2012-10-16 03:00수정 2015-05-23 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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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나도 野도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 없어”
文 “무관하다는 朴주장 누가 납득하겠나”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는 15일 정수장학회가 MBC와 부산일보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과 관련해 “정수장학회 문제는 저와 관계가 없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박 후보의 책임론을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박 후보는 이날 경남 창원시 마산올림픽기념관에서 열린 경남 지역 선대위 출범식에서 “(언론사 지분 매각) 결정을 했다는 것도 보도를 통해 알았다”며 “이사회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결정할 일이지 제가 관여할 일이 아니고 간섭할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일을 하겠다는데 이를 갖고 야당이나 저나 법인에 이래라저래라 할 권한은 없다”며 민주당을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박 후보는 안대희 정치쇄신특위 위원장이 전날 정수장학회 최필립 이사장과 다른 이사들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제 입장을 이미 밝혔다. 더 말씀드릴 필요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박 후보는 지난달 13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논란이 계속되면서 장학회의 순수한 취지마저 훼손되고 있다. 이사진이 잘 판단해줬으면 하는 게 개인적 바람”이라며 간접적으로 최 이사장의 사퇴를 요구한 바 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이 그동안 지속적으로 정수장학회 사회 환원을 요구하다 정작 언론사 지분을 매각해 반값등록금 등을 지원하려 하자 반발하는 것을 ‘전형적인 정치공세’로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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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문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박 후보를 겨냥해 “법적으로 이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무관하다고 하면 누가 납득하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는 “박 후보가 정수장학회 이사장을 오랫동안 했는데 상근도 안하면서 연봉도 많았을 때는 2억 원 정도 됐다”며 “2007년 대선 분위기로 접어들며 공격 받고 부담으로 작용하니 그만두고 측근을 이사장으로 하고, 이사들도 다 그런 분들로 된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산 지역에서 신망 받는,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분들로 이사진을 전면 재편한다든지 해야만 통할 수 있는 이야기”라며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여러모로 좀 아쉽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 캠프의 박선숙 공동선대본부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최 이사장이 ‘결승의 날이 다가오는데 나도 한몫해야 될 것’이라고 말한 것은 정수장학회와 관계없다는 박 후보의 말과 정면으로 상충된다”며 “박 후보가 결자해지 차원에서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최 이사장과 MBC 간부들의 면담을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대화록이 이날 한겨레신문을 통해 공개되면서 문건의 유출 경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겨레신문은 “도청은 아니다”면서도 대화록을 입수한 경위는 밝히지 않았다.

반면 MBC 측은 “도청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 확실하다”며 16일 서울남부지검에 수사의뢰를 할 방침이다. 최 이사장과의 면담에 참석했던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은 이날 채널A 등을 통해 “MBC 지분 30%를 갖고 있는 소주주 이사장을 사무실에서 만난 것은 비밀회동이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경영행위”라며 “정치적 의도 없이 한 얘기인데 외부에서 정치적으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대화록이 MBC 내부에서 유출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 한겨레신문이 공개한 10월 8일 정수장학회 회동 대화록 요지
(MBC 지분 매각 부분)


이진숙 MBC 기획홍보본부장=가능하면 이자 수익에 대해 반값 등록금으로 활용하겠다는 천명이 있었으니까 대학생 또는 젊은층이 많이 지나다니는 장소를 골라야 할 필요가 있겠다 싶어서 대형 광장이나 대학을 정했는데, 이건 아직까지 저희가 섭외를 하고 있습니다.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요란하게 할 필요 없는 거 아니에요. 지나가는 말로 그냥 해버리는 게 나은 거 아니에요.

이=아, 네. 그냥 말씀을 하셔도 되기는 한데, 그래도 그림은 좀 괜찮게 보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게 굉장히, 말하자면 정치적으로 임팩트가 크기 때문에요.

최=이걸 하게 되면 비꼬는 말이 상당히 나올 거라고.

이=네 맞습니다. 박근혜에게 뭐 도움을….

최=뭐 대선 앞두고 잔꾀 부리는 거라고 해가지고 이야기는 나올 거야.

(중략)

=MBC 주식 30% 지분 갖고 있어봐야 아무 소용없는 거거든. 동네북이 돼서 여기저기 얻어맞기나 딱 알맞고 말이야. 무슨 경영권에도 근처에도 못 가는데 가지고 있어봐야 소용없거든.

이=매각을 하게 되면 매각 대금만 6000억 원, 연간 200억 원에 가까운 이자가 발생하니까….

(중략)

이=저희가 극비리에 추진을 하고, 중간에 중간보고를 한 번 또 드리겠습니다.

최=하게 되면 이게 19일에 발표하게끔 해주면 좋겠습니다. 10월 19일. 내용은 길 필요가 없어요. 가지고 있는지분 30% 정리해 가지고 그 돈 가지고 뭐인가, 대학 반값 등록금 이야기들 많이 나오는데 다음 정부에서 반값 등록금을 지원하는 장학금을 말이야, 그걸 설치해서 학생들을 돕는 게 낫지 않냐 말이야. 그렇게 간단하게 해줘야 사람들에게 물리고 뜯기고 하는 게 적을 것 같아.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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