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나는 재벌좌파… 혁명하러 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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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선대위 첫 회의… 잇단 파격행보

새누리 상징색에 맞춘 빨간 운동화 12일 새누리당 ‘국민행복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빨간색 패션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김성주 중앙선대위원장(왼쪽)이 박근혜 후보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새누리 상징색에 맞춘 빨간 운동화 12일 새누리당 ‘국민행복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에서 빨간색 패션과 거침없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김성주 중앙선대위원장(왼쪽)이 박근혜 후보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12일 선거대책위원회 첫 회의를 주재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의 얼굴에선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최근 당내 분란과 지지율 답보로 표정이 어두웠던 것과는 확연히 달랐다. 박 후보를 시종 웃게 만든 이는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된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55)이었다. 김 회장은 “한국을 확 뒤집어서 혁명을 하러 왔다”며 새누리당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말들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김 회장의 파격 행보가 큰 화제가 되자 당내에선 “홈런을 쳤다”는 말이 나왔다.

○ “나는 재벌좌파” 거침없는 김성주

김 회장은 이날 몸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진에 빨간 운동화를 신고 빨간 핸드백을 들었다. 새누리당의 상징색인 빨간색을 염두에 둔 ‘계산된’ 드레스코드였다. 열심히 뛰겠다는 의미에서 운동화를 신었다고 했다. 김 회장은 회의 후 기자들을 만나 “정치는 깡무식꾼이지만 박 후보가 맑고 밝은 정치를 할 수 있는 분이라는 생각에 들어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글로벌 야생마’로 표현하며 “재벌가의 딸이 아니냐고 하는데 나는 재벌좌파다. 다른 재벌가처럼 정략결혼을 안 해서 집에서 쫓겨났다”며 “뉴욕의 뒷골목에서 바닥 생활을 했고 한국에 와서도 창고에서 박스를 날랐다. 나의 험한 손을 사랑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대성그룹 창업주인 고 김수근 회장의 막내딸이다.

이어 “혁명은 여성과 젊은이들이 해야 한다. 나는 여성이어서 다문화적 환경에 빨리 적응했다. 내가 남자였다면 된장 찾고 화투장 들고 술을 마셨을지 모른다. 여성의 잠재력을 살려내고 청년들에게 ‘글로벌 영토’를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여성도 군대에 보내야 한다”는 과거 발언에 대해 “당시(2010년 전경련 하계포럼) 500여 명의 권위 있는 최고경영자(CEO)가 앉아 있어 ×팔려 가능한 한 잘보이려고 한 얘기”라며 “여성은 자신의 일을 아주 잘하는데 한계 상황에 부닥치면 눈물 흘리고 도망가는 사람이 많다. 극기(克己)하는 사람만이 남을 지도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여성도 군대에 갈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김용준 공동선대위원장은 ‘5·16과 긴급조치에 대해 평가해 달라’는 기자의 질문에 “5·16에 대한 평가는 학계나 정치가들에 의해 좋든 나쁘든 이뤄진 것으로 안다. 정치적 문제에 대한 식견도 없고 말씀드릴 능력도 없다”고 말했다. 2040세대를 공략할 방법을 묻는 질문에도 “평생 처음 정치에 나와 얼떨떨해 (말하기가) 조심스럽다”고 밝혔다.

정몽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재오 의원도 함께할 생각이 있다고 본다”며 “박 후보도 (이 의원의 선대위 합류를 위해)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백의종군 뒤따르는 친박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이 11일 “백의종군의 연장선에서 박 후보 집권 시 어떤 임명직도 맡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선대위 핵심인사들도 ‘백의종군 동참’을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은 이주영 특보단장과 이학재 비서실장이 주도하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조만간 추가 백의종군 선언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100%대한민국대통합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은 한광옥 전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지인들에게 A4용지 3장 분량의 편지를 보내 “한없이 외롭고 고단한 여정이 될지라도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보수와 진보세력이 화합하는 국민대통합 속에서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된다면 묵묵히 걸어가겠다”며 새누리당 입당 이유를 밝혔다.

[채널A 영상] “김성주 회장 꿈 속에 박근혜가…”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김성주#박근혜 선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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