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조카사위, 부당 임대차계약”… “文 로펌, 부산저축銀 59억 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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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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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무위 국감서 의혹 난타전

9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대선후보들과 관련된 각종 의혹이 한꺼번에 제기됐다.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관련해선 조카사위인 박영우 대유신소재 회장을 둘러싼 의혹이 다수였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은 박 회장을 둘러싼 의혹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민주통합당 김기준 의원은 “박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스마트저축은행이 주변 시세보다 터무니없이 비싼 보증금을 박 회장에게 지급하는 비상식적인 임대차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 회장은 2010년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건물 3층을 43억700만 원에 낙찰 받고 한 달 뒤 보증금 30억 원, 월 임대료 2100만 원에 스마트저축은행에 임대했다. 올해 2월에는 보증금 50억 원, 월 임대료 900만 원으로 계약을 갱신했다.

김 의원은 “비슷한 면적의 주변 시세는 월 임대료 800만∼2000만 원이며 보증금은 월 임대료의 10∼12개월 치”라며 “임대인과 임차인이 사실상 동일인인 상황에서 주변 시세보다 15∼50배 비싼 보증금을 내고 불공정한 계약을 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경우 청와대 근무 시절 늘어난 법무법인 부산의 매출을 둘러싸고 설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법무법인 부산이 부산저축은행 관련 사건을 맡아 3년 동안 59억 원을 받았다는 것이 세간의 의혹”이라며 “다른 법무법인이 제안해 사건을 함께 맡았다고 해명하는데, 단순히 사건이 많아서 떼어주는 경우는 없다”고 지적했다.

국감 출석한 노무현 前대통령 조카사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가운데)가 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그에게 ‘부산’의 매출액이 2000년대 초반 급증한 배경을 캐물었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부산’의 대표변호사를 지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감 출석한 노무현 前대통령 조카사위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인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가운데)가 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그에게 ‘부산’의 매출액이 2000년대 초반 급증한 배경을 캐물었다. 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부산’의 대표변호사를 지냈다.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에 대해 증인으로 출석한 법무법인 부산의 정재성 변호사는 “부산의 다른 법무법인이 같이 하자고 해서 구두로 계약한 것이며 그쪽 법무법인 사무국장이 우리 사무국장에게 보내준 수임 요청 자료가 있다”며 “정확히 말하면 4년 치이고, 59억 원을 받았다는 일부 신문 보도는 정확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정 변호사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조카사위로 문 후보와 함께 법무법인 부산을 설립했다.

한편 대선후보와 관련한 의혹을 캐기 위해 국감 증인으로 소환된 사람들이 대거 불출석해 제대로 국감이 진행되지 않기도 했다. 대유신소재 박 회장은 해외 골프장 탐방을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문재인 후보가 부산저축은행과 관련해 청탁 전화를 건 대상으로 지목된 유병태 전 금융감독원 국장, 안철수 후보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헐값 인수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이홍선 전 나래이동통신 사장, 안랩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된 원종호 안랩 2대주주도 나오지 않았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정무위#국감#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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