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安, 논문 무임승차”… 安측 “서울대서 문제없음 확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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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논문 논란 잇따라… 安 “네거티브 없었으면 좋겠다”

무소속 안철수 대선후보가 의사 시절 작성한 논문들을 놓고 ‘무임승차’ ‘표절’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안 후보 측은 전문가를 인용해 “표절이 아니다”라고 반박하고 있다. 안 후보가 1995년 안철수연구소를 설립하기 전까지 쓴 학술논문은 석·박사 학위논문을 포함해 모두 4편이다.

그가 공동저자로 참여해 1993년 서울대 의대 학술지에 게재한 영어논문에 대해선 ‘재탕’ 의혹이 제기됐다. 제1저자인 김모 씨의 1988년 석사논문과 실험 및 결과가 동일해 사실상 같은 논문이라는 것. 이 논문은 지난해 6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으로 채용될 당시 주요 연구업적으로 제출됐다.

안 후보가 “두 논문이 다르다”고 반박하자 새누리당은 2일 “학위논문을 학술지에 다시 게재할 수는 있지만 기여 부분을 기억 못 한다면 논문 무임승차”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안 후보 측 금태섭 상황실장은 “참고문헌이 추가되는 등 완성도가 높아지는 과정에 안 후보가 기여했다. 서울대 같은 권위 있는 기관에서도 공식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했다”고 반박했다.

안 후보의 1991년 서울대 의대 박사학위 논문에 대해서도 일부 언론이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볼츠만 곡선을 유도하는 설명에서 안 후보보다 2년 앞서 박사학위를 받은 서울대 서모 교수의 박사논문을 출처를 표기하지 않고 옮겨 썼으며, 심지어 잘못된 괄호조차 똑같이 돼있다는 것이다. 안 후보 측은 서울대 의대 생리학교실 이석호 교수를 인용해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을 적용할 때마다 뉴턴의 저서를 인용하지 않듯이 볼츠만의 원리를 인용할 때 인용문을 달지 않는 것이 관례다. 서모 교수의 박사논문과 안 후보의 박사논문은 서로 다른 생물학적 현상에 같은 물리학적 원리를 적용한 것이라 표절이라 볼 수 없다”고 반박했다.

1988년 서울대 의대 석사학위 논문에 대해서도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 안 후보가 1986년 서울대 의대로부터 연구비를 지원받아 진행한 프로젝트로 연구 결과를 제출하고, 2년 뒤 이를 바탕으로 석사논문을 썼다는 것. 금 실장은 “문제가 있다면 학계에서 문제 제기가 있을 텐데, 없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가 참여한 연구팀이 학교 후배의 1992년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안 후보가 제2저자로 참여한 해당 논문을 확인했으나 표절했다는 논문이 어떤 논문인지,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없다”며 “안 후보는 ‘논문과 관련해 본인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2일 서울 중구 을지로의 택배회사를 찾은 자리에서 “통합을 위해 (네거티브 공세 등) 이런 일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새누리당#안철수#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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