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현기환-홍준표 ‘공천뒷돈’ 관련 무혐의 처리 방침

새누리당에서 제명된 무소속 현영희 의원의 공천 뒷돈 제공 의혹을 수사 중인 부산지검 공안부는 현 의원에게 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새누리당 현기환 전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를 이번 주 중에 무혐의 처리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달 초부터 한 달가량 현 전 의원과 보좌진 등 주변 인물 10여 명을 소환하고 계좌추적 및 통신기록 조회를 했지만 공천 대가로 조기문 씨(구속)를 통해 3억 원을 받은 물증이나 정황을 확보하지 못했다. 홍 전 대표가 불법정치자금 2000만 원을 받았다는 증거도 못 찾았다.

검찰은 지난달 22일 현 의원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할 때도 범죄 혐의에 두 사람의 이름은 쓰지 않았다. 법조계에서는 “선관위가 검찰에 두 사람을 고발한 게 아니라 수사 의뢰했는데 검찰이 사건 제보자의 말을 맹신하고 증거는 찾지 못하는 바람에 실체 없는 수사가 돼 버렸다”고 꼬집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