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전달하고 나갈때 홍사덕 오는것 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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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제보한 운전사 진술… 檢, 돈 준 혐의 진씨 곧 소환

홍사덕 전 새누리당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사건을 제보한 고모 씨가 “올 3월 말 5000만 원이 든 중국산 담배상자를 홍 전 의원 사무실에 전달하고 나가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홍 전 의원을 목격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돈이 실제 전달됐다면 홍 전 의원이 받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고 씨는 홍 전 의원과 함께 고발된 H공업 대표 진모 씨의 운전기사였으며 지난달 초 진 씨와 사이가 틀어져 기사 일을 그만둔 뒤 이 사건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했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지난주 이틀간 고 씨를 소환 조사하면서 이 같은 진술을 확인했다. 검찰은 고 씨가 돈을 전달한 시점과 방법에 대해 상세히 진술한 것이 홍 전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것으로 보고 이번 주 진 씨부터 소환 조사할 계획이다. 선관위 고발 이후 홍 전 의원과 진 씨는 “만난 적은 있지만 돈을 주고받지는 않았다”고 완강하게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선관위의 고발장 등에 따르면 고 씨는 당시 진 씨와 홍 전 의원 측근인 이모 씨가 서울 종로구 인의동 인의빌딩 홍 전 의원 사무실에 먼저 들어간 뒤 차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고 씨는 그 사이 상자 속의 돈을 사진 촬영했다. 잠시 뒤 진 씨의 전화 지시에 따라 이 건물 12층 사무실로 올라가 홍 전 의원의 측근인 신모 씨(여)에게 돈이 든 상자를 전달한 뒤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듣고 사무실을 나왔다. 고 씨는 사무실에서 내려와 건물을 나오면서 사무실로 들어가는 홍 전 의원을 봤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은 진 씨가 홍 전 의원 사무실을 찾아갈 때 동행했던 이 씨를 22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불법 정치자금#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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