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영구보존’ 김정일 시신 내년초 공개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9일 06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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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여행사 `2월여행'에 금수산기념궁전 포함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시신이 내년 초 일반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김 위원장의 시신을 '영구보존'하기 위해 방부처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19일 북한관광 전문 온라인 여행사인 '주체여행사'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2013년 북한여행 일정표'에 따르면 일반 외국인 관광객들은 내년 2월 14¤19일 진행되는 '광명성절 단기여행'부터 금수산기념궁전(현 금수산태양궁전)을 관람할 수 있다.

금수산태양궁전은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일성 주석의 미라 형태 시신이 안치된 곳으로, 내·외국인들이 찾는 주요 관광명소이기도 하다.

그러나 올해 초 김 위원장 시신의 영구보존 작업이 시작된 이후 사실상 일반 내·외국인들의 관람은 전면 금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 1월12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특별보도'에서 "금수산기념궁전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를 생전의 모습으로 모신다"고 공표해 김 위원장의 시신 역시 이곳에 미라 형태로 영구보존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이곳을 방문한 사람은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의 고위간부들과 3월 밀입북한 노수희 범민련 남측본부 부의장, 6월 초 열린 소년단 창립 66돌 경축행사에 참석한 소년단 대표 정도다.

주체여행사는 내년 3¤4월 북한 여행일정에도 금수산기념궁전 관람을 빼놓지 않고 포함해 북한이 사실상 내년 초부터 '영구보존' 작업이 완료된 김 위원장 시신을 일반에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일성 주석의 경우 북한은 사망 1주년을 즈음한 1995년 7월 12일 북한주재 외교관, 군인 등에게 영구보존 처리된 김 주석 시신을 먼저 공개한 뒤 사망 2주년이 되던 1996년 7월부터 일반인들에게 완전히 공개했다.

한편 북한 전문여행사들은 홈페이지를 통해 올 여름철 폭우의 영향으로 묘향산 일대와 남포시 공장지역 방문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김 제1위원장이 7월 시찰하면서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관리운영사업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한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도 `관람불가' 장소로 소개해 실제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주체여행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북한 국영관광회사인 조선국제여행사로부터 여행관련 권한을 위임받아 지난해 11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고 밝혔지만, 북한당국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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