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취임식에 北초청… 임기 첫해 정상회담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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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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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보 수락연설-기자회견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6일 후보로 공식 선출된 후 수락연설에서 “국민의 고통과 아픔을 치유하는 ‘힐링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한 번의 실패가 낙오로 이어지지 않고 재기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문 후보는 “불공평 속의 빈곤과 사회안전망의 부족이 우리나라를 자살률 1위 국가로 만들었다”고 현 정부를 비판했다. 또 “이명박 정부 5년이 시대를 과거로 돌려놓았다”며 “이번 대선에서 역사의 물줄기를 다시 돌려놓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협력과 상생이 오늘의 시대정신”이라며 “불통과 독선이 아닌 소통과 화합, 공감과 연대의 리더십으로 새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국정 운영의 원칙으로 평등한 기회, 공정한 과정, 정의로운 결과를 제시했다. 그는 “특권과 반칙은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특권층과 힘 있는 사람들의 범죄에 대한 엄중한 처벌 △권력형 비리와 부패 엄단 △병역의무 회피자의 고위공직 임용 제외 △민간 분야의 반부패 대책 수립 등을 약속했다.

남북 관계에 대해서는 “당선되면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하고 임기 첫해에 남북 정상회담을 추진하겠다”고 말해 전향적인 대북 정책을 펴겠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정치 분야에서는 “책임총리제를 통해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을 분산하고 정당책임정치를 구현해 여당이 정책을 주도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야당과도 외교·안보에 관한 정보를 공유하고 이를 토대로 정책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수락연설 말미에는 ‘안철수 현상’을 염두에 둔 듯 “정치권 밖에서 희망을 찾는 국민이 적지 않은데 저와 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지만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며 “우리 당이 과감한 쇄신으로 변화를 이뤄낸다면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모두 아우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선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문 후보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협상에 대해 “(안 원장이)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아직 말하기는 이르다”면서도 “출마하지 않는다면 당연히 만나 지지와 협조를 부탁드릴 것이고, 출마를 선언한다면 시간을 좀 드린 후 아름다운 경쟁을 통해 민주당이 중심이 되는 단일화를 반드시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당 쇄신 방안에 대해서는 “과거의 정치 방식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 이번 경선을 통해 드러난 민심”이라며 “선거대책위원회 속에 가칭 정치쇄신위원회를 만들어 정당의 쇄신, 새로운 정치 모양 등 논의들을 모아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경선 직후부터 경찰청으로부터 ‘을호’ 수준의 경호를 받게 됐다. 이는 경찰이 담당하는 최고 등급의 경호로 20명이 동원돼 문 후보를 24시간 밀착 경호한다. 국무총리, 국회의장, 대법원장 등에 준하는 대우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도 같은 수준의 경호를 받고 있다.

장원재 기자 peacechaos@donga.com
#민주통합당#문재인#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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