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16일 박근혜 대선후보의 ‘국민행복’ 어젠다 수립을 위한 국민행복추진위원회의 인선을 확정해 발표했다.
민간 전문가 9명과 새누리당 소속 전현직 의원 9명 등 18명이 발표된 이번 인선에선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과 박명성 명지대 교수 등 그동안 물밑에서 박 후보를 돕던 ‘박근혜 인맥’이 전면에 등장했다. 박 후보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 소속 인사가 8명에 달한다.
박 후보의 핵심 브레인들이 국민행복추진위에 대거 입성함에 따라 박 후보가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그의 경제민주화 방향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이한구 원내대표 등 당내 인사들과 충돌해 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문용린 진영 부위원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박 후보가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발표한 내용을 모두 담아 수렴할 수 있는 형태로 (조직을) 17개 분야로 구성했다”며 조직도를 공개했다.
김광두 원장은 ‘힘찬 경제 추진단장’으로 거시경제와 금융, 외환, 연기금 공약을 관할하는 분야를 맡았고, 박 후보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정책 입안에 참여했던 최성재 한국사회복지학회장(편안한 삶 추진단장)이 복지 공약을 담당한다. 4·11총선에서 새누리당의 공직후보자추천위원으로 참여했던 박명성 교수(문화가 있는 삶 추진단장)는 문화 공약을 총괄한다.
이 밖에 △이상무 유엔 식량농업기구 한국협회장(농업·수산업) △곽병선 한국교육개발연구원 객원연구위원(교육) △윤성규 한양대 교수(환경·에너지) 등이 포진했다. 새누리당에선 이종훈(일자리 대책) 나성린(민생경제) 여상규(지역균형발전) 김희정(사회갈등·안전) 의원이 참여한다. 안종범 의원은 정책을 총괄하는 실무추진단을 맡았다.
특히 경제민주화추진단은 김 위원장이 직접 단장을 맡아 이끌게 됐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얘기하는 사람이 많아 (의견을) 수렴해 일치된 공약을 내놓기 위해 내가 직접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이 원내대표와의 갈등 등 당내 이견을 극복할 동력으로 추진단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추진단의 방안이 최종 공약이 되느냐’는 질문에 “국민행복추진위에서 만든 공약을 후보가 받아들여 확정됐는데 원내대표가 이러쿵저러쿵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기 때문에 얘기할 게 없다”고 말했다. 박 후보의 경제정책 브레인이지만 경제민주화 방향에 대해 김 위원장과 온도차가 있었던 안종범 의원의 역할 축소, 강석훈 의원의 위원회 배제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국민행복추진위는 17개 추진단 외에 산하에 국민행복플랜위원회와 국민대타협위원회 등 2개 위원회와 가계부채특별위원회라는 1개 특위를 설치했다. 가계부채특위 위원장은 대선 경선에 참여해 가계부채 해결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던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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