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경제민주화 기본정신 공감...성장회복 초점맞춰 윈윈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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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단 정례회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은 13일 “경제민주화의 기본정신에는 공감하지만, 그 방법은 서민들의 삶의 수준을 높이고 경제의 성장활력을 회복시키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오는 경제민주화 논의는 대기업 때리기”라는 비판을 에둘러 한 것으로 해석된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과 정준양 포스코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회장단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경제민주화는 경제주체 간 조화로운 상생을 바탕으로 모든 국민이 ‘윈윈’할 수 있는 방향이 돼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회장단은 우리 경제가 2%대의 저조한 성장 기조를 지속하면 일자리와 가계 소득 감소로 최근 몇 년간 개선 조짐을 보이던 양극화 현상이 심화돼 서민 생활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회장단 회의와 별도로 전경련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새누리당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이 발의할 예정인 금산분리(금융자본과 산업자본의 분리) 강화 입법안에 대해 “기업 일자리 창출과 투자가 위축될 수 있고 부작용이 많으니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경련은 “금산분리와 관련해서는 이미 기존 규제가 충분한 데다 금융사 보유 계열사 주식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면 한국 기업들이 외국 자본의 적대적인 인수합병(M&A)에 노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현직 의원으로 구성된 새누리당 당내 연구모임인 경제민주화실천모임은 금융회사의 비금융 계열사 의결권을 현행 15%에서 5%로 제한하는 내용 등을 담은 ‘경제민주화 5호 법안’을 조만간 발의할 예정이다.

한편 전경련은 올해 30대 그룹이 모두 120조9000억 원을 투자하고 13만5000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신규 채용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5000명이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치다. 전경련은 지난해 30대 그룹이 채용한 고졸자가 3만6000명이었으나 올해는 4만1000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경제민주화#전경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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