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안철수 뒷조사’ 논란 관련 사정 당국자 녹취록 공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2일 15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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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25일 뉴시스는 경찰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사생활을 뒷조사 했다는 보도를 했다. 지난 해 초 안 원장의 여자관계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경찰이 그가 자주 드나들었다고 추정되는 강남구 R 룸살롱 주변에 대한 사실상의 내사에 착수했었다는 내용이었다.

경찰은 허위보도라며 언론중재위에 뉴시스를 제소했다.

이런 가운데 뉴시스가 12일 당시 보도의 기초가 된 사정당국 관계자와의 통화 녹취록 전문을 공개했다.

뉴시스는 해당 관계자를 정보분야 최고 고위직을 지낸 인물로 안 원장 관련 루머의 진원지로 지목되고 있는 인물이라고 소개하며 그가 안 원장의 뒷조사를 벌인 사실을 실토하는 내용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뉴시스가 공개한 통화록 전문이다.(개인 사생활 관련 부분은 생략)

"룸살롱 안 누구?"(사정당국 관계자)

-아니, 안철수요.(기자)

"아…잘 모릅니다. 확실하게 잘 모르고, 저는 그때 '로즈'인가 뭐 있잖아요. 거기 들락날락 하고 여자 있다고 해서 우리가 한번 추적을 해 본 적은 있지. 있는데…."

-소스 하나 달라.

"실제 우리가 그 사람을 확인하지는 못했어. 얘기는 많이 떠돌았는데. 실제 그때 확인할 만한 그런 그게 안되더라고. 왜냐면 그때는 시기가 이런 상황이, 안철수 교수가 무게 있게 그런 상황이 아니었어."

-언제쯤 그랬나?

"그게 내가 서울 XXXX할 때니까 작년 초쯤 보면 되지."

-그래도 나온게 하나도 없나? 쓸 만한 내용 없나?

"그렇게 하다가…그렇게 쫌 쫓아다니다가 안 했지."

-나온 게 없어요?

"응응, 실제 그래."

-(안 원장 애인이라는)여자 새끼 마담 이름이 뭐예요?

"마담 이름 그때는 알았는데 지금 오래 돼서 기억도 못하겠네."

-성이라도 몰라요? 한 번 가보게.

"지금 가도 그 사람은 없어. 우리가 그때 확인했을 때도 그 사람은 없었다니까."

-아, 그럼 이미 그만 둔 건가?

"응응. 그 사람은 그때 가니까 이미 되게 쑤시더라고, 보니까 언론사 좀 알만한 놈들이 쑤시고 막 이래서 여자는 이미 그때는 없었어."

-그럼 내가 손님으로 가서 누구누구 불러달라고 하면 안 되나요?

"여자는 워낙 노출이 돼서 가서 해도 건질게 없어."

-그렇죠. 쓰기도 그렇네. 안철수 때문에 난리인데.

"근데 그게 확인도 안 된 것을 쓸 수도 없지. 그런 루머가 계속 있었어. 지금 이야기 하는 내용들이 다 그런 식의 루머야. 우리가 좀 확인을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영 안 되더라고."

-좀 아신다고 해서 귀동냥 좀 하려고 했더니.

"그때 확인할 수 없는 것이지. 자칫 잘못하면 민간사찰 이런 오해를 받을까봐. 여기도 그때 한참 사찰 문제가 이슈화 돼 있었거든. 이게 뭐 사실은 사찰 문제는 아닌데 그냥 일상적인 루머가 있으니까, 루머라는 게 다 확인해 볼 수는 있잖아요. 시기자체가 그래서 조금 하다가 하지 말자고 해서 끝냈지."

-영양가가 없네요.

"연락을 드릴게요."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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