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MB, 日 위안부 법적책임 요구 않는 듯했다”

5일 靑조찬 日전문가 전언 보도… 靑 “사실과 달라”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한일관계 전문가들을 만나 “일왕 사과 발언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말했다고 일본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이 대통령이 비공개로 전문가들과 만난 사실은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으며 일본 언론을 통해 처음 보도됐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5일 일본전문가 5명과 아침식사를 함께하며 자신의 ‘일왕 사과’ 발언에 대해 “역사문제는 총리가 여러 번 사과하는 것보다 일본에서 가장 존경받는 일왕이 말하면 쉽게 해결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또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이야기하면 변호사랑 대화하는 것 같다. 왜 그렇게 원칙에 집착하는 거냐.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인데…”라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이 대통령이 일본 정부가 법적 책임을 반드시 인정해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았다”라는 참석자의 말도 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일본 정부가 의지만 있으면 위안부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데도 성의 있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데 대한 실망을 표시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적 해결을 요구하지 않는 것 같다는 참석자 전언은 사실과 다르다며 “일본이 법적 책임을 인정하는 것으로 해석될 언행을 피하는 데 급급한 태도가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인상을 피력한 것”이라고 밝혔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