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싱크탱크, 무료강의로 ‘지식 소통’ 나선다

  • 동아일보

국가미래硏 ‘지식 페스티벌’ 성폭력 등 주제별 15분씩 강연
대선 뒤 공개… 한국판 TED로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이 연구물과 각종 지식을 ‘테드(TED)’와 유사한 방식으로 국민과 공유할 준비를 하고 있다.

연구원은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회원 132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식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글로벌 지식 콘퍼런스로 온오프라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테드’를 벤치마킹한 것으로 내년 본격적인 활동에 앞서 회원들끼리 비공개로 모인 것이다. 연구원은 2010년 12월 발족한 뒤 초창기부터 이런 구상을 갖고 있었으나 박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에 주력하느라 미뤄 왔었다.

인하대 최순자 교수는 올해 여름 영국 에든버러에서 열린 테드 글로벌 콘퍼런스에 참가했던 경험을 발표했다. 최 교수는 “테드의 성공 요인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표하면서 전 세계에 감동을 전달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페스티벌 강연 주제는 성폭력, 기후변화, 휴먼 3.0 의료기술, 국제 투기자본의 행태,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과 한류였다. 각 강연은 15분 이내로 마치게 해 테드(18분 이내)보다 더 집중력을 높이도록 했다.

연구원의 이런 움직임은 대선 때까지 박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에 주력하면서 연구 자원들을 지식 공유에 활용하는 ‘제2막’을 준비하는 차원이다. 연구원은 올해 3차례 정도 이런 비공개 내부 세미나를 한 뒤 대선 직후 홈페이지에 연구물을 공개하고 일반인들과 온라인 토론도 벌일 계획이다. 내년에는 테드 콘퍼런스와 같은 오프라인 지식 공유 행사도 벌일 계획이다.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은 인사말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우리의 구상을 말했더니 ‘테드를 자주 보는데 아주 유익하더라. 좋은 시도’라고 격려했다”며 “우리의 미래를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고 말했다.

연구원 출신으로 새누리당 대선기획단에 합류한 안종범 의원은 축사에서 “제 역할은 연구원 대표로 박 후보 캠프에 들어가 연구원이 쌓아놓은 지식을 공개적으로 쓰는 역할”이라며 “대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 활용하겠다”고 연구원 활동을 격려했다. 이날 행사에는 연구원 소속의 이종훈, 길정우, 심윤조 의원도 참석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 싱크탱크#지식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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