非文 “전북아 날 살려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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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4곳보다 선거인단 수 많아… 반전 vs 文 대세론 최대 승부처

민주통합당 문재인 의원이 지역 순회경선 초반 내리 3연승을 거두자 위기에 몰린 비(非)문재인 후보들은 다음 달 1일 치러지는 전북 경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5번째로 치러지는 전북 경선이 전체 경선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승부처이기 때문이다.

전북 지역 선거인단은 9만5707명. 경선이 끝난 제주(3만6329명), 울산(1만4798명), 강원(1만102명)과 30일 치러지는 충북(3만1323명) 등 4곳을 합한 것보다 3100여 명 더 많다. 문 의원이 전북에서도 낙승을 거둘 경우 남은 경선은 ‘문재인 대세론’ 속에 일방적인 게임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반면 비문 주자들이 전북에서 문재인 바람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다면 역전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누구든 전북 한 곳의 승리로 중간합계 1위에 오를 수도 있다. 게다가 전북의 성적이 9월 6일 광주·전남(13만9275명) 경선까지 이어진다면 경선판 전체가 요동칠 게 뻔하다. 과거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의 표심은 전체 경선 판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를 의식한 듯 비문 주자들은 29일 일제히 전북으로 향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전북 완주군의 태풍 피해 농가를 방문해 “자연재해와 상관없이 의욕을 갖고 농사를 짓도록 농업 정책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전북 익산군의 비닐하우스 수해현장을 방문한 뒤 전북재난대책본부 상황실을 찾았다. 전북 출신인 정세균 의원은 전북도당에서 선대위 전체회의를 열고 “무감동의 경선판을 뒤집고 전북에서 멋진 역전 드라마를 보여줄 주역은 바로 전북도민”이라고 강조한 뒤 태풍 피해지역을 방문했다.

이날 공식 일정을 잡지 않은 문 의원은 트위터에 “태풍으로 온 나라가 난리인데 우리는 종일 딴 세계에 있었다. 정치가 얼마나 국민과 동떨어져 있는지 절감한 하루였다”며 최근 경선을 둘러싼 잡음에 대한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전북 경선#민주통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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