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빅3 “내가 박근혜 맞수” 맞춤형 공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7일 03시 00분


문재인, 朴 역사인식에 초점… 손학규 ‘反유신 투사’ 내세워
김두관, 귀족 vs 서민 강조

새누리당 박근혜 의원의 대선후보 확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민주통합당 주자들이 ‘박근혜 공세 전략’에 다걸기(올인)하고 있다.

민주당의 대선 전략은 기본적으로 거의 5년 동안 유지돼 온 ‘박근혜 대세론’을 흔드는 것이다. 25일부터 시작되는 전국 순회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판단 기준이 ‘누가 박 의원을 이길 수 있느냐’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동안 당내 후보들보다는 박 의원과의 대립각 세우기에 공을 들여 온 문재인 의원은 박 의원의 ‘역사인식’을 주 타깃으로 삼았다. 박정희 전 대통령과 관련해 ‘독도 폭파 발언’ 논란을 제기한 쪽도 문 의원이다. 문 의원은 최근 타살 논란이 불거진 ‘장준하 선생 의문사’ 문제를 의식한 듯 이날 ‘장준하 선생의 죽음은 민주주의의 지킴이였고, 부활이다’라는 글을 리트윗하기도 했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반(反)유신 투사’ 이미지를 앞세우는 동시에 박 의원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확장성의 한계를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손 고문 측은 “중도세력과 진보세력을 모두 껴안아 박 의원을 고립시킬 수 있는 후보는 손 고문뿐”이라며 “박 의원에게 선뜻 마음을 주지 못하는 다수의 국민은 전략적으로 손 고문을 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후보 확정을 가장 반기고 있는 후보는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다. 그의 선거전략은 처음부터 ‘국민 아래 김두관 대 국민 위 박근혜’였다. 김 전 지사 측은 “이번 대선의 기본 구도는 처음부터 귀족 박근혜와 서민의 대결이다”며 “삶 자체가 박 의원과 가장 잘 대비되는 서민후보 김두관의 역량이 곧바로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후보들은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3주기(18일)를 앞두고 ‘DJ 표심’ 잡기에 나섰다. 문 의원은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김 전 대통령은 죽음의 위협에도 굴복하지 않고 평생 민주주의와 인권,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 생애를 바쳤다”고 말했다. 손 고문이 최근 캠프 상임고문으로 영입한 임동원 전 통일부 장관은 캠프 회의에서 “손 대표는 준비된 대통령감”이라며 “대통령은 준비된 사람이 해야지 갑자기 뜬 사람이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지사는 18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 있는 김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할 예정이다.

길진균 기자 leon@donga.com
#민주통합당#박근혜#문재인#손학규#김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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