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나선에 전기 공급… 北과 공동개발 가속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5일 03시 00분


코멘트

방중 장성택, 천더밍과 합의
황금평-나선 관리위 각각 출범 “北, 경제 컨설팅-차관 요구”

북한과 중국이 14일 황금평·위화도와 나선 지구의 공동개발을 위한 관리위원회를 각각 출범시켰다. 이에 따라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2개 경제특구 개발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은 나선 지구에 중국의 전기를 공급해 안정적인 산업기반을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가 자국의 전기를 북한에 직접 공급하기로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방중 이틀째인 이날 양국은 베이징(北京) 국빈관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중국 상무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상무부에 따르면 이날 천더밍(陳德銘) 상무부장과 장 부위원장의 공동사회로 ‘나선경제무역지대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 공동개발 및 공동관리를 위한 조중(북-중)공동지도위원회’ 제3차 회의가 열렸다. 양측은 이 회의에서 나선경제무역지대 관리위원회와 황금평·위화도경제지대 관리위원회 설립을 선포했다. 또 위원회 운영과 관련한 협약을 맺었다. 상무부가 공개하지 않았지만 관리위는 양국 실무자가 상주하는 행정기구로 개성공단관리위원회처럼 행정업무 전반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중 양측은 또 기술 및 농업 협력 관련 협약을 맺었다. 양측은 그동안 경제특구 개발을 추진하면서 개발계획 요강을 마련했고 구체적 개발계획, 통관 간소화 및 적합한 법률 규정 마련, 인재 배양, 통신과 농업 분야 등에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북-중은 ‘양국 정부가 인도(引導)하되 민간 기업이 주축이 돼 시장 원리를 바탕으로 호혜의 원칙으로 한다’는 공동개발 원칙을 재확인했다. 정부가 개발을 이끌되 실제 개발은 중국이나 제3국 민간 기업이 자발적으로 투자해야만 한다는 점을 다시 명확히 한 것이다.

장 부위원장 일행 중 일부는 이날 베이징에서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 및 국가개발은행 인사들과 별도의 회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 측이 발개위에는 경제건설과 관련한 컨설팅을, 국가개발은행에는 거액의 차관과 식량 지원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장 부위원장 일행은 이날 오후 항공편으로 지린(吉林) 성 창춘(長春)에 도착했다. 장 부위원장 일행은 알려진 50여 명보다 적은 25명가량으로 전해졌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북한#중국#지구의 공동 개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