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60대 남성이 ‘33세 교사’를 사칭한 여성에게 속아 3700만 원을 빼앗겼다. 고독감과 가족 욕구를 노린 감정형 사기 수법이 드러났다. 사진=간간신문 보도 화면 갈무리.
중국의 한 60대 남성이 ‘33세 교사’를 사칭한 50대 여성에 속아 약 3700만 원을 사기당한 사건이 벌어졌다.
26일(현지 시간) 간간신문은 중국 상하이에 거주하는 리 씨(65)가 최근 겪은 황당한 사기 피해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 씨는 한 공원의 만남 주선 장소에서 자신을 ‘33세의 사범대 출신 음악 교사’라고 소개한 천메이 씨(53)를 만났다. 천 씨는 경호원까지 거느린채 부유한 사업가처럼 행동했다.
당초 리 씨는 천 씨의 외모가 33세라는 나이와는 괴리가 있다는 생각에 의심을 품고 연락을 끊고 천 씨의 번호를 차단했다.
그러나 한 달 뒤 천 씨는 다른 번호로 리 씨에게 전화를 걸어 “아들을 낳아주겠다”며 다시 접근했다. 나이가 들도록 자식이 없는 것을 후회하고 있던 리 씨는 이 같은 제안에 천 씨를 믿어보기로 하고 다시 만남을 이어갔다.
범행은 두 사람이 함께 간 노래방에서 이루어졌다.
리 씨가 노래를 부르다 잠시 화장실을 가기 위해 자리를 비운 사이 천 씨는 테이블 위에 있던 그의 휴대전화를 훔쳐 달아났고, 하룻밤 사이 천 씨의 계좌에 있던 17만 위안(한화 약 3700만 원)의 저축액도 모두 사라졌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천 씨는 33세도 교사, 부유한 사업가도 아닌 53세의 무직자였으며 지난 수년간 여러 신분을 사칭하며 노인들을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천 씨가 피해자의 고독함과 자녀를 갖고 싶어 하는 심리를 정확히 파악해 접근했다고 밝혔다.
현재 경찰은 피의자를 검거하고 현재까지 약 5만 위안(약 1100만 원)을 회수했으며, 추가 피해액 회수를 위해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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