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 총선 공천헌금 수사]“제2의 김대업 사건… 뒤에 모 정당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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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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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전달 의혹 조기문 씨

19대 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현영희 의원에게서 공천헌금을 받아 공천위원인 현기환 전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에게 전달한 의혹을 받고 있는 조기문 씨(48·사진)는 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사건은 다른 정당이 뒤에 있는 ‘제2의 김대업 사건(2002년 대선에서 병풍 의혹을 제기한 사건)’ 같다. 돈을 받지도, 전달하지도 않았다”며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조 씨는 2004년부터 2년간 부산시당 홍보위원장을 맡는 등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정당인이다.

―돈을 전달했나.

“내가 현영희 의원과 잘 알고 지내는 사이인 것은 맞다. 2010년 현 의원이 부산시교육감 선거에 나올 때도 도와줬다. 하지만 3억 원이라는 거액을 전달하려면 믿을 수 있는 최측근을 보내야 한다. 나는 그 정도 사이가 아니다. 현 전 의원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박근혜 의원을, 나는 이명박 대통령을 밀었다. 현 의원과 현 전 의원은 친박인데 나를 공천헌금 전달자로 썼겠나. 정말 황당하다.”

―이 사건의 제보자 정동근 씨를 알고 있나.

“알고는 있지만 대화할 정도의 사이는 아니다. 정 씨와 모 정당과의 관계가 의심된다. 제2의 김대업 사건인 것 같다. 코미디 같은 사건이다. 검찰이 나를 부르면 결백을 증명할 수 있다.”

―정 씨가 3월 15일 오후 서울역에서 당신을 만났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날 서울에 간 건 맞지만 강남에 다른 볼일이 있어 갔다.”

―정 씨가 왜 돈 전달자로 자신을 지목했다고 보나.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와 내가 친하다. 홍 전 대표처럼 거물이 나와야 사건이 커진다. 그래서 내 이름을 넣었을 것이다.”

―검찰에 출두하나.

“아직 검찰에서 연락이 안 왔다. 빨리 불러주면 나가서 결백을 밝히겠다. 정 씨는 무고 혐의로 고소하겠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공천헌금#조기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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