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될 北 ‘아리랑 공연’ 미리 살펴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0일 07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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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찬양' 눈에 띄게 반영할 듯

북한이 자랑하는 '아리랑' 공연이 올해는 8월1일 평양 5·1경기장에서 40일간 대장정의 막을 올린다.

지난 2002년 김일성 주석의 90회 생일을 기념해 처음 열린 아리랑 공연은 대규모 수해로 취소된 2006년을 빼고 매년 열렸지만 올해 행사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고려여행사는 지난달 초 고객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평양 소식통이 올해아리랑 공연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알려왔다"며 "시대상황에 맞춰 재구성하기 위해 막을 내리기로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김정은 시대 들어 처음 열리는 만큼 기본적인 틀은 유지하면서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띄우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공연의 책임연출을 맡은 김금룡 국가준비위원회 연출실장은 25일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와 인터뷰에서 "이번 공연은 김일성·김정일 동지를 영원한 태양으로 모시고 김정은 동지의 영도 따라 나날이 변모돼가는 모습을 기본구성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금룡은 총 19개의 '장'과 '경'으로 구성된 이번 공연 가운데 2장2경이 지난달초 김 1위원장이 북한 전역의 소학교와 중학교에서 선발한 소년단 대표 2만여명을 평양으로 초청해 치른 소년단 창립 66주년 기념 소년단 연합단체대회 내용으로 채워진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아리랑 공연에서는 당시 후계자 신분이던 김 1위원장과 관련된 내용은 그의 업적으로 알려진 과수업이 2장4경에 포함되고 '백두혈통'을 강조하는 백두산 모형을 입체적으로 형상화하는 정도였다.

김금룡은 또 2장1경과 4경을 비롯한 많은 부분이 최근 북한에서 '대기념비적 창조물'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희천발전소, 창전거리 등에 대한 내용으로 채워진다고 소개했다.

이어 "배경대(카드섹션) 내용이 절반 넘게 달라졌고 대집단체조(매스게임)도 새로 창조하는 것에 맞먹는다"며 "시대의 요구에 맞게 혁신한 소도구와 기재를 도입했고 레이저 조명, 특대형 영사화면, 전광장치, 음향 등도 다양해졌다"고 전했다.

총 10만~15만명의 인원이 동원되는 아리랑 공연은 2007년 '세계적으로 가장 큰집단체조와 예술공연'으로 인정받아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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