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책내고 TV속으로…野 대선주자들 분통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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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손학규 퇴짜 예능프로 安, 대선 5개월 남기고 출연
일각 “형평성 어긋나” 지적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9일 펴낸 ‘안철수의 생각’은 단숨에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김영사는 초판으로 찍어낸 약 4만 부가 3, 4일 안에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재판 인쇄 준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의 책은 대선 공약집 수준이다. 그가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경우 많은 독자를 지지자로 끌어들일 수 있는 셈. 영국에서 정당의 정책 공약집이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걸 연상시킨다. 기존의 여야 대선주자들이 출마선언에서 밝힌 정책 공약에 유권자들이 거의 무관심한 걸 생각하면 색다른 방식의 정치 캠페인으로 볼 수 있다.

정치권은 특히 안 원장이 대선을 불과 5개월 남기고 SBS TV의 토크쇼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힐링캠프 같은 토크쇼는 정치인이 지지율을 높일 절호의 기회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문재인 의원이 1월 힐링캠프에 출연한 뒤 일주일 안에 지지율이 8.7%에서 14.6%로 대폭 상승했다”며 “현재 답보 상태인 안 원장의 지지율도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선 정국에서 잠재적 대선주자인 안 원장이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토크쇼에 출연하는 게 형평성에 맞느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김두관 전 경남도지사는 4월 총선 직후 ‘힐링캠프’ 출연을 타진했지만 새누리당 정치인이 나오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는 답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도 1월 문 의원과 박근혜 의원의 ‘힐링캠프’ 출연 이후 출연 의사를 전했지만 더는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한다. 이 때문에 대선주자 캠프들에선 “안 원장도 이미 정치 행보를 하고 있는데 ‘힐링캠프’에 출연하는 건 형평성에 맞지 않는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채널A 영상] “10년간 지켜본 안철수는 이런 사람”



#안철수#힐링캠프#캠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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