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중립 의원들, 혁신파 손 들어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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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원내대표로 추대… 지도부 선출 온라인투표서 당권파측 부정 또 적발

통합진보당이 10일 혁신파인 심상정 의원(사진)을 원내대표로 선출했다. 심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참석 의원 7명(강동원 김제남 노회찬 박원석 서기호 심상정 정진후)의 만장일치로 신임 원내대표에 추대됐다. 노회찬 의원이 심 의원 추대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중앙당기위원회의 제명(출당) 결정으로 원내대표 선출 투표권을 잃어 의총 대상에서 제외됐다. 혁신파는 “두 의원의 당원 자격이 상실된 만큼 투표권이 없다”고 설명했다. 당권파인 오병윤 의원은 의총에 잠시 참석해 두 의원에게도 투표권을 줘야 한다는 당권파 입장을 전한 뒤 자리를 떴다. 김미희 김선동 이상규 등 당권파 의원은 의총을 보이콧했다.

PD계(민중민주계열)인 심 원내대표는 전국금속노조 사무처장을 지낸 노동운동가 출신 재선 의원. 2008년 북한에 기밀정보를 제공하다 적발된 간첩단 ‘일심회’ 사건 관련자의 제명 등 당 혁신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민주노동당을 탈당해 진보신당을 만들었다가 지난해 통합진보당 창당에 참여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의원의 출당 문제에 대해 “가급적 빨리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직을 승계한 서기호 의원도 출당에 찬성했고 중립 성향의 정진후 김제남 의원도 원내대표 선출 의총에 참석하며 당권파와 행보를 달리한 만큼 두 의원의 출당을 위한 의총이 열리면 재적의원 과반(7명) 확보엔 문제가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통진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온라인투표 재개 첫날인 9일 또 선거 부정행위가 적발됐다. 당 관계자는 “전북의 한 노조에서 당권파 지원을 받는 강병기 당대표 후보를 지지하는 당원이 태블릿PC를 들고 당원 20여 명에게 강 후보를 찍을 것을 권유했다”며 “권유받은 당원이 거절한 뒤 전북도당 선관위에 제보했다”고 전했다. 당 중앙선관위는 10일부터 노트북과 태블릿PC 등으로 인터넷투표를 권유하는 행위를 금지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강기갑 후보 측은 “당권파가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부정 투표를 기도한 사실은 너무나도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심상정#통합진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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