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구속 기소)이 건넨 3억 원 안팎의 불법자금은 대선용이었다는 점을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과 정두언 새누리당 의원이 모두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 회장은 지난달 검찰 조사에서 ‘선거(대선) 비용을 돕고 싶다는 뜻을 정두언 의원에게 먼저 알리고 이상득 전 의원을 소개받았다’는 취지로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8일 알려졌다. 이는 돈을 준 사람과 받은 쪽이 모두 대선자금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첫 진술이다. 두 정치인과 임 회장이 인맥 구축 차원에서 만나 돈이 건네진 게 아니라 처음부터 대선자금을 염두에 두고 만남이 이뤄졌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대선자금 모금 차원에서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이 조직적으로 공모한 정황을 뒷받침할 수 있는 진술이어서 검찰의 저축은행 불법 자금 수사가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축은행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최운식 부장검사)은 임 회장에게서 이 같은 진술을 받아 5일 정 의원에 대한 소환 조사에서 집중 추궁했으나 정 의원은 자신의 공모 혐의를 전면 부인했으며 대부분의 책임을 이 전 의원에게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히 임 회장을 이 전 의원에게 소개했고 두 사람 사이에 돈이 오간 데는 간여하지 않았다는 것이 정 의원의 주장이다.
그러나 검찰은 2007년 8월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뒤 임 회장이 이 전 의원과 정 의원을 식사 자리에서 함께 만나 3억 원을 건넸고 정 의원이 이 돈을 자신의 차에 싣고 자리를 떠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한 단서와 참고인들의 진술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전 의원이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에게서 2억∼3억 원의 불법자금을 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대선자금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지만 돈이 오간 시기가 대선 이후여서 대선자금 관련성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 [채널A 영상] 임석 “정두언에 먼저 알리고 이상득 소개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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