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국가 부정한 사람이 왜 왔나” 이석기 쫓겨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3일 16시 35분


한중 FTA 반대 농민대회 참가하려다 저지 당해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농민 집회에 참가하려다 농민들의 강한 저지로 행사장에서 쫓겨났다고 뉴시스가 3일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이 의원은 이날 오후 한중 FTA 중단 농수축산비상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FTA 중단 전국농어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광장을 찾았다.

하지만 이 의원이 2시30분경 집회 장소에 도착해 무대 앞쪽 귀빈석에 앉으려는 순간 십수명의 농민들은 이 의원을 가로막았다고 이 매체는 설명했다.

농민 대표들은 이 의원에게 "집회의 취지에 맞지 않으니 돌아가 달라"고 요구했다. 무대 주위에 있던 농민들은 "애국가를 부정하는 국회의원이 무슨 국회의원이냐", "왜 이 자리에 왔냐"고 말했다.

보좌진과 농민들에 둘러쌓인 이 의원은 입을 굳게 다물고 자리를 지키다 반발이 거세지자 3분여 후 자리를 떠났다. 이 의원은 떠나는 순간까지도 양 손에서 '한중 FTA 중단'이라고 쓰여진 빨간 색 머리띠를 놓지 않았다고 이 매체는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의 관계자는 "집회 전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 각 정당에 보도문을 보냈다"며 "이 의원은 통합진보당을 대표하기 위해 온 것 같은데 문제가 많은 국회의원이라 힘겨운 투쟁을 하는 농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이 자리에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석기 의원실 관계자는 "이 의원이 도착하는 순간 취재진이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며 "이 의원은 원활한 행사 진행을 위해 자리를 옮겼을 뿐 행사장 내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채널A 영상] 국회 출석한 이석기, 애국가 나오자…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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