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6개월 앞으로]與 “비박 탈당 출마땐 타격” … 野 “安 놓치면 게임 끝”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9일 03시 00분


“분열은 곧 패배” 합종연횡이 승부 가른다

12월 19일 대선은 여야 후보군이 최종적으로 어떻게 정리되느냐에 따라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 여야 단일후보 양자구도

현 시점에선 새누리당을 축으로 한 여권 후보와 민주통합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단일후보 간의 양자대결이 유력해 보인다. 51 대 49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분열은 곧 패배’란 인식이 팽배하기 때문이다.

그 과정이 쉽지만은 않다. 여권 단일후보의 전제조건은 경선과정에서 새누리당 이탈 세력이 없고 보수진영에서 제3후보가 출마하지 않는 것이다. 야권에선 민주당 경선에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참여하는 ‘원샷 경선’을 하든지, 민주당이 먼저 후보를 뽑은 뒤 안 원장과 단일화하는 ‘2단계 경선’을 거치든지 당 밖의 ‘안철수 변수’를 흡수해야 한다. 이후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에 합의해야 한다. 여야가 진영별로 똘똘 뭉치면 대선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4·11총선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이 얻은 득표율은 48.2% 대 48.5%로 팽팽하다. 총득표 수에선 진보진영이 12만 표를 더 얻었다.

○ 여권 분열 다자구도

여권이 분열돼 새누리당 후보와 야권 단일후보, 그리고 여권 성향의 제3후보가 대결하는 시나리오다. 구체적으로 △새누리당 비박계 대선주자의 탈당과 독자 출마 △선진통일당을 매개로 한 보수 성향 후보의 출마 △‘박근혜 비토’ 보수그룹의 단일후보 등이 거론된다.

경선 룰을 놓고 친박(친박근혜)과 비박(비박근혜) 간에 지루한 싸움을 벌이는 새누리당에선 비박계 주자들이 경선 참여를 보이콧하고 탈당 후 출마를 강행할 수 있다. 또 선진통일당 이인제 대표는 최근 “10월 초까지는 의미 있는 제3후보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가능성과 파괴력이 어느 정도일지 모르지만 이회창 전 대표의 출마도 변수가 될 수 있다. 2007년 대선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15%를 얻었던 그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보수성향 지지자들 중에선 이 전 대표에게 향수를 갖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며 “그가 출마한다면 비박계 주자나 선진통일당 후보보다 타격이 더 클 것이다”라고 말했다.

○ 야권 분열 다자구도

야권이 분열돼 새누리당 후보와 민주당 후보, 그리고 야권 성향의 제3후보가 맞서는 시나리오다. 구체적으로는 민주당과 통진당의 야권연대 결렬로 통진당이 독자후보를 내는 상황, 또는 안철수 원장이 민주당과 손잡지 않고 독자 출마하는 상황이 거론된다. 비례대표 후보 부정경선 의혹으로 촉발된 통진당 사태가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종북 논란으로 파문이 확산되면서 야권연대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민주당 지도부나 유력 대선주자들도 “통진당의 자정 노력이 우선이며 야권연대는 그 다음”이라며 한 발 물러난 상황이다. 두 당의 연대가 결렬되면 통진당이 독자후보를 내는 경우를 배제할 수 없다.

야권의 더 큰 우려는 안철수 원장의 독자 출마다. 야권에선 안 원장이 독자 출마할 경우 대선은 해보나마나 필패라는 인식이 강하다. 각종 대선주자 다자구도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40%대의 지지율을 보이는 반면 안 원장과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은 각각 20%대와 10%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분열에 대한 공포가 상대적으로 야권이 더 심하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대선#합종연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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