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진, 이석기-김재연 징계 사흘 또 연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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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생명 걸려… 시간 필요” 김재연-황선 연기요청 수용
서울시당 “6일 절차돌입”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당기위원회가 3일 이석기, 김재연 의원 등 비례대표 사퇴를 거부하는 4명에 대한 제명안을 논의한 결과 당사자들에게 소명 기회를 한 번 더 주기로 결정했다.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차 회의를 연 당기위는 6일 두 의원과 조윤숙, 황선 비례대표 후보로부터 소명을 듣고 징계 수위를 정하기로 했다. 당 관계자는 “당사자들이 오늘 소명을 안 했으니 2차 기회를 한 번 더 준 것”이라며 “6일에도 소명을 거부하면 소명 권리를 포기한 것으로 간주해 본격적인 징계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서울시당 당기위는 이날 4명을 불러 소명을 들을 계획이었지만, 이들은 전날 소명 연기 요청서를 제출했다. 김 의원과 황 후보는 이날 당기위에 출석해 연기요청 사유를 설명했다. 김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정치적 생명이 걸린 문제인 만큼 시간을 좀 더 주십사 부탁드렸다”고 말했다. 이석기 의원과 조윤숙 후보는 당기위에 출석하지 않았다.

당초 사퇴를 거부했던 4명이 당기위의 결정을 받아들여 소명에 응할지는 미지수다. 김 의원은 ‘소명 준비를 위해 2주 정도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달 말 새 지도부 출범 이후로 징계 판단 시점을 늦추려는 지연작전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6일 서울시당 당기위 3차 회의에서 출당 등 징계가 결정되면, 그 후 2주 안에 이의제기를 받아 중앙당기위에서 최종 징계 수위를 확정한다. 혁신파는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임기가 끝나는 6월 말까지 중앙당기위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중앙당기위가 이들의 출당을 결정하더라도 두 의원에 대해서는 당 소속 의원 13명 중 7명 이상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통합진보당#이석기#김재연#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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