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위장 女공작원 검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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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보위부 소속… 태국 거쳐 입국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소속 여성 공작원이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로 잠입했다가 공안당국에 구속됐다. 북한 보위부는 반체제, 반국가 사범을 색출·감시하는 정보기관이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1일 “지난해 말 태국을 거쳐 입국한 탈북자 이모 씨(46)가 보위부 공작원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5월 중순 구속했다”며 “조만간 수사를 마치고 검찰로 신병을 인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2000년 초 보위부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고 중국에 파견됐으며 북한산 위조지폐 달러를 중국 위안화로 교환하는 역할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출신 재미동포 사업가를 중국으로 유인하는 임무를 수행했는지도 조사받고 있다.

이 씨는 국내 입국 후 관계당국의 합동신문 과정에서 “탈북 후 중국에서 동거하던 한국인 남성을 따라 한국으로 오게 됐다”고 주장했으나 진술의 앞뒤가 맞지 않고 최근 북한 실상과 다른 점이 많아 신분이 탄로 났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과거 체포된 여간첩 원정화, 김미화 사례와 달리 이 씨는 탈북자 신문 과정에서 곧바로 체포돼 국내에서 간첩 활동을 한 행적은 없다”며 “잠입 목적과 접선 대상 등 수사로 밝혀내야 할 내용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북한 공작원#탈북자 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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