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강원 고지’서 선두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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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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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 당대표 경선

30일 강원 원주시 원주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서 김한길 후
보(오른쪽)가 1위를 차지한 뒤 부인인 최명길 씨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3위에 그친 이해찬 후보(왼쪽)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원주=변영욱 기자 cut@donga.com
30일 강원 원주시 원주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지도부 경선에서 김한길 후 보(오른쪽)가 1위를 차지한 뒤 부인인 최명길 씨와 기쁨을 나누고 있다. 3위에 그친 이해찬 후보(왼쪽)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 원주=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민주통합당의 30일 당대표 경선 강원 지역 대의원투표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하면서 누적 득표에서도 이해찬 후보를 제치고 선두로 올라섰다.

김 후보는 전체 678표(1인 2표) 중 179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우상호 후보(166표)였고, 이해찬 후보는 김 후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82표로 3위에 그쳤다. 김 후보는 경남, 제주, 세종·충북에 이어 4연승을 거두며 누적 득표에서도 1921표로, 이 후보(1837표)를 84표 차로 역전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와의 9차례 경선에서 7승 2패로 압도적인 우위를 기록하며 수도권 및 국민선거인단 경선에서 탄력을 받을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날 경선에선 전날 세종·충북에 이어 손학규 상임고문의 영향력이 힘을 발휘했다. 손 고문은 2008∼2010년 강원 춘천에서 칩거하며 강원과 인연을 쌓았다.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가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 후보의 선전은 이 후보가 대표주자로 나선 친노(친노무현)의 공천 독식에 대한 견제 성격이 강하다. 이 후보가 이달 초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당대표 이해찬, 원내대표 박지원, 대선후보 문재인’ 구도를 염두에 둔 ‘이-박 연대’를 띄우자 곧장 반발 기류가 형성됐다. 전략기획통인 김 후보는 즉각 ‘친노 대 비노’ 구도를 띄웠고, 이 후보를 제외한 다른 후보군이 모두 비노로 묶였다. 문재인 상임고문을 빼고 김두관 경남도지사, 손학규 정세균 정동영 상임고문 등 나머지 대선주자들도 가세했다.

대의원 1인 2표 가운데 2순위 표의 상당수가 김 후보에게 몰린 것도 승리 요인이다. 이 후보가 공개적으로 “다른 후보들의 2순위 표가 김 후보 쪽으로 가고 있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후보의 개인적 편협성과 비(非)대중성이 다른 후보와의 연대를 만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가 상품성 높은 당내 대선주자인 김두관 지사를 흠집 내려 한 데 대한 반감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김 후보의 선전이 두드러지면서 ‘김한길 견제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김영환 의원은 라디오에 출연해 “이-박 연대를 반대하고 싸우다 보니까 김-김(김두관-김한길) 연대가 만들어졌다”고 지적했다.

한편 1·15 전당대회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모바일 경선이 이번 전대에서는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오후 9시 마감 결과 당원·시민선거인단 모바일·현장투표를 신청한 사람은 12만3286명에 불과했다. 1·15 전대 때 일반 국민 64만3353명이 참여했던 것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셈이다. 당시 민주당 모바일 투표를 둘러싼 여러 잡음에다 최근 통합진보당의 온라인 부정 경선 사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원주=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김한길#민주통합#당대표 경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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