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행복한 학교’… 교육으로 보폭 확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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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위주 교육시스템 바꿔야”
당분간 대외활동 없이 재충전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대선 가도에서 핵심 어젠다 중 하나로 삼고 있는 교육으로 정책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박 전 위원장은 24일 대전 우송대에서 열린 ‘2012 대한 사립 중고등학교장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특유의 ‘국민 행복’을 앞세운 교육관을 밝혔다. 그는 축사를 통해 “이제는 행복한 교육,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것을 교육의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으면 한다”며 “우선 대학입시에 모든 것이 맞춰져 있는 현재의 교육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은 대학입시에 대해 “초중등교육의 자율적인 인재 양성이 존중되고 대학은 그 결과에 따라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단순히 성적만으로 뽑는 것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각자의 소질과 적성에 맞게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사립학교가 정부나 교육청에 예속돼 있는 것을 고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교육은 박 전 위원장이 강조하는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구상의 3대 기본축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교육-고용-복지’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사회 양극화 해소와 국가 성장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 박 전 위원장은 복지와 고용에 대해선 18대 국회에서 세미나 등을 통해 자신의 구상을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교육 분야에선 자신의 구상을 드러내지 않았다.

친박(친박근혜)계의 한 인사는 “교육 분야에선 박 전 위원장이 어떤 자문위원들보다 생각이 확고하고 전문성이 있는 만큼 직접 정책을 주도할 것”이라며 “대선 경선을 마친 뒤 구체적인 정책을 밝힐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 전 위원장의 교육 구상에는 대학 입시제도뿐만 아니라 대학 교육과 취업과의 연계, 사립학교의 투명성 확보 방안 등이 망라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행사를 끝으로 비대위원장 당시 일정을 잡아놨던 대외활동을 마치고 당분간 재충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대선 출마 선언과 경선 캠프 가동은 6월 중순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측근은 “19대 국회의 의장단 선출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박근혜#행복한 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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