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 벼랑끝 내전]“통진 관악을 실무책임자는 경기동부의 ‘對北창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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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5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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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국가정보원이 적발한 간첩단 ‘일심회’ 사건의 판결문에 ‘경기동부연합이 북측과의 대화 창구로 내세운 사람’으로 지목된 이승헌 전 민주노동당 대외협력실장이 현재 통합진보당 서울 관악을에서 이상규 당선자와 함께 활동 중인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경기동부연합은 통진당 당권파의 핵심 세력이다.

일심회 사건의 1심(서울중앙지법) 판결문에 따르면 일심회 조직원 손정목 씨가 작성해 북한에 보낸 보고서에는 “경기동부는 일정하게 북측과의 대화 창구로 이승헌을 내세우고 있다. 김선동 총장(2006년 당시 민노당 사무총장)을 보좌하는 경기동부 측 중앙 당직자”라고 적혀 있다. 이 씨의 성향에 대해선 “뚝심과 배심(‘뱃심’의 북한식 표현)의 대명사, 실천가이자 의리가 있는 동지. 실천력이 뛰어남”이라는 평가가 적시돼 있다.

통진당 관계자는 “이승헌 전 실장은 2000년 민노당 창당 때 당직자로 들어왔고 지금은 서울 관악을에서 조직, 사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 경기동부연합 소속”이라며 “원래 이정희 공동대표를 보좌했다가 현재는 이상규 당선자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4·11총선 직전 민주통합당과 통진당의 후보 단일화 경선 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으로 사퇴한 이 대표의 ‘대타’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 대표와 이 당선자는 모두 경기동부연합 출신이다.

일심회 사건의 핵심 관련자 중 한 명인 최기영 전 민노당 사무부총장도 현재 통진당 정책기획실장으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당시 민노당 조직 총괄 사무부총장이었던 최 실장은 북한의 지령을 받은 재미동포 사업가 장민호(마이클 장) 씨 등의 요구로 민노당 주요 인사 300여 명의 인물자료를 북한에 넘긴 혐의(국가보안법 위반)로 구속돼 징역 3년 6개월을 선고받고 복역한 뒤 2010년 4월 출소했다. 일심회 사건 당시 수사당국은 최 실장이 2005년 8월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공작원을 만나 교육을 받고 “장군님(김정일)의 선군영도가 정답이다”라는 충성맹세를 했다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통합진보#일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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