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선 출마 가급적 빨리 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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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와 힘 합쳐야… 일방적 재촉은 옳지 않아”

민주통합당의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상임고문이 가까운 시일 내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18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대선 출마 여부에 대해 “가급적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문 고문은 이날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결정할 때가 됐다. 무겁고 신중하게, 그러면서도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려고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5일 부산 유세에서 “국회의원 한 번 하려고 정치 한 게 아니다”라고 한 데 이어 대선 출마 의지를 조금씩 드러내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총선이 끝나자마자 당 안팎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 당내 잠재적 경쟁자인 김두관 경남지사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을 보이는 데 자극받은 측면도 있다.

‘절반의 성공’이란 평가를 받는 ‘낙동강벨트’의 선거 결과에 대해 문 고문은 “부산 지역의 벽이 여전히 두껍고 우리가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의석수는 욕심만큼 되지 않았지만 부산의 민심이 변했고 부산의 정치가 바뀌고 있다는 희망을 봤다”고 말했다. 부산 지역구에선 18석 중 2석만 건졌지만 정당지지율에선 야권연대가 40.2%(민주당 31.78%, 통합진보당 8.42%)를 얻은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문 고문은 안철수 원장에 대해선 “민주당 대선주자들의 지지와 안 원장의 지지가 합쳐져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민주당이 안 원장과 힘을 합칠 방안을 모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도 “일방적으로 재촉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안 원장의 조기 등판을 주장하는 정치권의 압박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당내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비노무현) 세력의 갈등에 대해서는 “친노·비노라는 프레임도 없어져야 한다”며 “민주당에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사람들이 망라돼 있다”고 강조했다. 문 고문은 친노의 핵심이다.

문성근 대표직무대행의 당권·대권 일치 주장에 대해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정점으로 하는 새누리당의 일사불란한 의사결정 구조가 옳은 방법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민주당은 시끄럽고 어수선해 보이나 정당민주주의가 활발하다”고 했다.

총선 뒤 줄곧 부산에 머물렀던 문 고문은 19일 국회에서 열리는 민주당 당선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상경한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문재인#대선 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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