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식 ‘낙마 정치’… 새누리당 내부서도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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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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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사진)의 ‘낙마 정치’를 놓고 당내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성추문에 휩싸인 김형태 당선자의 탈당, 논문표절 의혹을 받고 있는 문대성 당선자의 탈당 및 번복 소동…. 18일 새누리당을 시끄럽게 했던 두 사건의 뒤에는 이 비대위원이 있다.

4·11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천위원회가 추천한 이영조 박상일 후보의 공천 취소를 주도했던 이 비대위원은 최근 김, 문 당선자에 대해서도 즉각 출당을 요구했다. 당 비대위가 16일 ‘사실 규명 후 조치’라는 방향을 정했지만 그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김, 문 당선자에 대한 엄정한 조치를 주장했고 결국 어느 정도 관철되고 있는 양상이다.

이에 대해 한 핵심 당직자는 “기존 틀에서 벗어난 선제적인 아이디어로 성공한 케이스”라고 두둔했다. 그러나 부정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았다. 한 재선 의원은 “성추행·논문표절은 선거일 전에도 많은 논란이 있었다”면서 “(이 위원은) 선거 때까지 가만히 있다가 선거 직후 논란을 일으켜 관철하고 있다. 자기 존재를 부각하려는 의도 아니냐”고 비판했다. 실제 총선 직후 언론과 야당에선 두 당선자의 문제에 대해 잠잠했지만 이 비대위원의 문제 제기로 야당의 공격이 이어졌다.

이날 이 비대위원의 트위터엔 “이준석 씨도 강용석 의원이 산업기능요원 복무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을 때 바로 사퇴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라는 글이 올랐다. 이 위원은 “맞는 비유라고 생각하시나?”라고 반박했고 “국민이 선택한 후보를 결론도 나기 전에 탈당하라는 게 말이나 되나”라는 재반격이 오갔다.

이 비대위원이 비대위 활동이 끝나기도 전에 비대위 경험을 담은 책을 출간한 데 대해서도 뒷말이 나왔다. 특히 공천 과정에서 자신이 권영세 사무총장에게 손수조 후보의 공천을 요구했고 30분 뒤 권 총장이 손 후보 공천을 발표했다는 내용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있다. 한 당직자는 “유력 정치인들은 회고록을 현직에선 잘 쓰지 않는다”면서 “청년정책이나 디도스사건국민검증위 등에서 자신이 주도한 성과는 거의 없고 ‘날리기 정치’부터 배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이준석#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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