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D-20]새누리당 “말바꾸는 세력에 나라 못맡겨”… 민주통합당 “여자 MB에게 정권 줄건가”

여야 선대위 출범… 필승 다짐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앞줄 가운데)이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19대 총선 중앙선대위 발대식 및 공천장 수여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위 사진).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상임선대위원장으로 선출된 한명숙 대표(앞줄 가운데)가 선거 출마자들과 총선 승리를 외치고 있다(이래 사진). 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새누리당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친박(친박근혜) 중심, 소규모의 4·11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해 21일 출범시켰다. 당초 함께할 것으로 예상됐던 친이(친이명박)계 등 비박(非朴) 인사들은 포함되지 않아 계파통합의 상징성보단 실무형 선대위를 꾸린 것이란 해석이다.

선대위 고문은 서청원 전 미래희망연대 대표, 김용환 새누리당 상임고문, 총선에 불출마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서 전 대표와 김 고문은 박 위원장의 원로 자문 그룹. 김 전 의장은 17대 총선 당시 박근혜 선대위원장 체제의 선대위본부장, 박근혜 대표 체제의 사무총장을 맡았다.

부위원장은 당초 거론됐던 친이계 중진은 빠진 채 사실상 친박인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 등 2명으로 구성됐다. 총괄본부장은 권영세 사무총장이 맡았고 종합상황실장에는 친박 재선으로 공천을 받지 못한 이혜훈 의원이 기용됐다. 비례대표 8번인 이상일 전 중앙일보 논설위원과 조윤선 의원이 선대위 남녀 대변인을 맡았으며 홍보기획본부는 조동원 당 홍보기획본부장이 그대로 이끌게 됐다.

실무진은 당선권 비례대표 후보들의 특성에 따라 배치됐다. 박 위원장의 ‘정책 브레인’인 안종범 성균관대 교수(비례대표 12번)는 공약소통본부장, 강은희 IT여성기업인협회장(5번)과 최봉홍 전국항운노동조합연맹 위원장(16번)은 공동 네트워크본부장을 맡았다. 박창식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장(20번)은 유세지원본부장, 김상민 대학생자원봉사단 V원정대 대표(22번)는 청년유세단장에 임명됐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의원회관에서 열린 선대위 발대식에서 “국익은 생각하지 않고 잘못된 이념의 잣대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를 주장하고 해군기지 건설을 반대하고 한미동맹 폐기 및 대기업 해체를 외치는 세력이 국회를 장악한다면 이 나라가 어떻게 되겠느냐”라고 야권을 겨냥했다. 또 그는 “자신들의 과거를 부정하고 국민에게 드렸던 약속까지 뒤집는 세력들에 국민의 삶을 맡길 수 있겠는가”라고 말했다.

한편 김종인 비대위원은 22일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밝힐 예정이다. 선대위 출범으로 비대위 기능이 사실상 종료되면서 김 위원이 사퇴를 표명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민주통합당 “여자 MB에게 정권 줄건가” ▼

민주통합당은 2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본격적인 총선 체제에 돌입했다.

한명숙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총선을 진두지휘한다. 한 대표는 선대위 출범식에서 “4·11총선은 ‘여자 MB(이명박 대통령)’ 연장 정권으로 가느냐, 국민과 더불어 사는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느냐를 선택하는 시점”이라며 “총선에서 패하면 대한민국은 또다시 1% 특권층의 나라가 되고 부자감세, 남북대결의 어두운 겨울공화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을 정권심판론으로 몰고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의 잡음을 의식해 “공천, 경선 과정에서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치는 일도 많았다. 반성한다. 작은 것은 묻어두고 큰 대의를 향해 나아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별선대위원장에는 문재인(부산 사상), 이해찬(세종시), 정동영(서울 강남을), 정세균 상임고문(서울 종로)과 노동계 양 축인 한국노총의 이남순 전 위원장과 민주노총의 이석행 전 위원장이 임명됐다. 4명의 상임고문은 권역별로 총선을 지휘할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문성근 박지원 이인영 김부겸 이용득 남윤인순 김광진 최고위원을 임명했다. 박선숙 사무총장은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민주당은 매머드급 선대위 발족을 통해 공천잡음을 불식시키려 했다. 그러나 선대위 출범식이 진행되는 동안 박영선 최고위원은 공천 내용에 반발해 최고위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가졌다. 손학규 상임고문은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며 특별선대위원장 직을 고사했다. 손 고문 측 관계자는 “특정 계파의 자기 사람 챙기기와 무원칙으로 점철된 공천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한 것”이라고 했다.

최고위는 이날 손학규계인 전혜숙 의원(서울 광진갑)의 공천 취소를 재확인하고 재심 요청 등으로 인해 공천을 보류했던 전북 남원-순창의 이강래 의원, 전남 해남-완도-진도의 김영록 의원 등 7개 지역 후보를 추가로 확정했다. 통합진보당은 이날 이정희 심상정 유시민 조준호 공동대표를 상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총선 지휘부를 구성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