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사무총장 “컷오프 현역은 후보재배치 대상 제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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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 공천에서 현역 의원에 대한 여론조사를 통해 교체지수가 높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하위 의원 25%를 탈락(컷오프)시킬 예정인 새누리당이 ‘컷오프’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후보 재배치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컷오프 후 남은 후보들의 경쟁력이 오히려 탈락한 현역 의원보다 못할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4일 기자들에게 “컷오프가 생겨 현역 의원이 없어진다고 경쟁력 없는 후보를 내세울 순 없는 만큼 재배치를 할지, 아니면 새롭게 공모를 할지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원칙적으로 컷오프 대상이 된 현역 의원들을 다른 지역구에 재배치하지 않을 방침이다. 권 총장은 “누구는 재배치를 통해 살리고 누구는 공천을 박탈하면 시비가 일 수 있다”고 말했다.

후보 재배치를 고민하는 이유는 새누리당이 강세인 지역에는 ‘스펙’이 괜찮은 후보자가 몰린 반면 열세인 지역에선 후보 기근 현상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 종로가 경선 없이 공천위에서 후보를 정하는 전략공천지역에 포함되면서 종로에 공천을 신청한 비례대표 조윤선 의원은 이웃 중구로의 재배치설이 나오고 있다.

서울 강남벨트 등 유리한 지역에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공천 신청을 제한한 당의 방침 때문에 대구 지역에 공천을 신청하지 않은 이두아 의원이나, 서울 양천갑을 준비하다가 급히 서울 강동을에 공천을 신청한 정옥임 의원 등도 재배치 대상으로 거론된다.

그러나 이런 ‘낙하산식’ 재배치가 이뤄질 경우 기존 공천 신청자들이 반발할 우려가 있다. 또 재배치된 당사자들도 지역 기반이 전혀 없는 곳에 가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 있어 교통정리가 잘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다른 지역으로의 이동이 거론되는 한 후보는 “지역 기반이 전혀 없는 곳에 가는 것은 죽으라는 얘기”라며 “아무리 경쟁력이 높은 후보라도 선거가 4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지역구를 옮기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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