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현역30명 안팎 낙천 ‘블랙먼데이’… 脫朴 김무성 기사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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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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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2차공천 발표

“도덕성 검증하고 공천하라”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의 공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 시각 당사에서는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도덕성 검증하고 공천하라”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새누리당 당사 앞에서 특정 후보 지지자들이 경쟁 후보의 공천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이 시각 당사에서는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 회의가 열렸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5일은 새누리당 현역 의원들에게 공포의 ‘블랙먼데이’다. 현역 의원의 25%를 컷오프하기 위한 여론조사 결과가 4일 오후 모두 취합돼 낙천 대상자 선정이 사실상 끝난 상태다. 새누리당은 5일 2차 공천 확정 지역과 전략공천 지역, 경선 지역을 모두 합해 100곳 이상 발표하면서 컷오프 결과를 대부분 반영할 계획이다. 의원들 간에 희비쌍곡선이 교차할 5일은 새누리당이 4·11총선까지 안정적으로 질주할 수 있을지를 살펴볼 중요한 분기점이다.

○ 컷오프 대상은 누구


새누리당 권영세 사무총장은 4일 기자들을 만나 “컷오프 대상 의원이 30명 안팎이 될 것”이라며 “단수 후보 신청 지역이나 전략공천 지역에도 컷오프 대상이 있다”고 말했다. 현재 새누리당 의원 174명 가운데 지역구 의원은 144명이다. 이 중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12명과 고흥길 특임장관, 당에 거취를 맡긴 홍사덕 홍준표 의원, 이미 공천이 확정된 21명을 뺀 108명의 25%면 27명이 된다. 하지만 권 사무총장은 이보다 많은 30명 정도가 낙천 대상이라고 밝힌 셈이다.

지역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높은 다선 의원일수록 컷오프 결과에 민감하다. 부산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낸 4선의 김무성 의원의 컷오프 결과가 주목된다. 김 의원은 컷오프에 걸리지 않으면 공천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많다. 부산의 다선 의원인 정의화(4선), 안경률 허태열 의원(이상 3선)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허 의원의 지역구인 북-강서을은 전략공천 지역이어서 허 의원의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공천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진갑·을의 허원제, 이종혁 의원과 연제의 박대해 의원 등 부산의 초선 의원도 컷오프 결과에 공천 여부가 달려 있다.

물갈이 진원지로 떠오른 대구 역시 컷오프 결과에 따라 물갈이 폭이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 안팎에선 대구의 강남으로 꼽히는 수성갑·을 이한구(3선), 주호영 의원(재선)의 여론조사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원내수석부대표인 이명규 의원(북갑)도 컷오프 결과에 따라 공천 티켓을 거머쥘지가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현역 의원이 단수 후보인 지역구 중에서는 현재 이혜훈 의원(서울 서초갑)만이 공천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이 의원이 컷오프를 통과했는지도 관심거리다. 이 밖에 김영선(경기 고양 일산서·4선), 이병석(경북 포항북), 정병국(경기 양평-가평), 조진형 의원(인천 부평갑·이상 3선) 등 중진들도 컷오프 결과에 따라 공천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 2차 공천 확정자는 누구


홍준표(서울 동대문을), 정몽준 전 대표(서울 동작을)에게 현 지역구를 다시 맡긴 것은 인물 경쟁력 면에서 다른 후보를 월등히 앞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뜩이나 어려운 수도권 승부에서 1석이라도 더 얻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란 얘기다. 친이재오계로 분류되는 진수희(성동갑), 권택기 의원(광진갑)의 공천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4선의 남경필 의원(수원병)의 공천도 확실시된다. 이로써 남 의원을 비롯해 정두언(서울 서대문을), 권영진(서울 노원을), 김세연(부산 금정), 박민식(부산 북-강서갑), 주광덕(경기 구리), 황영철 의원(강원 홍천-횡성) 등 이른바 쇄신파 의원이 대거 공천을 받게 됐다.

○ 2차 발표 앞두고 초긴장


4일 새누리당은 2차 공천 결과 발표를 앞두고 크게 술렁였다. 최근 건강악화설이 돌았던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재선)은 이날 공천위원들에게 인사를 하고 가겠다며 당사를 찾았다가 공천위원인 현기환 의원의 제지로 발길을 돌렸다. 당사 앞에서는 특정 후보 측 인사들이 경쟁 후보의 공천에 반대하는 시위를 잇달아 열었다.

친이(친이명박)계 인사들인 안상수 전 대표(경기 의왕-과천·4선)와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서울 종로), 김대식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부산 사상) 등은 공정 공천을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수석은 “‘경쟁력이 없다’는 루머를 만들어 종로를 흔들지 말고 제발 과학적인 공천을 해달라고 외치고 싶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5일부터 사흘간 비례대표 후보자 공고를 한 뒤 8∼10일 후보자 신청 서류를 접수한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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