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모두가 해야할 일 朴의원 혼자 하니 미안하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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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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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박선영에 직접 전화

이명박 대통령(사진)이 2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효자동 주한 중국대사관 앞에서 단식 농성을 벌이는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중국 정부가 국제규범에 맞게 행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고 박 의원이 전했다. 박 의원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에 반대하며 지난달 21일 단식을 시작한 지 8일 만이다.

박 의원에 따르면 모르는 휴대전화 번호가 뜬 전화를 받으니 이 대통령이었다고 한다. 이 대통령은 “모두가 해야 할 일을 박 의원 혼자 하고 있어 미안하다. (탈북자 문제를 여론에 환기할) 좋은 계기를 만들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눈여겨보고 있었다. 고마웠다”는 말도 했다고 한다. 이에 박 의원은 이 대통령에게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한다고 말하지만 달라진 게 없다. 베트남이 전시 동원령까지 내리며 남중국해 영토분쟁에서 맞서자 중국이 물러난 사례처럼 이번에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선진당 대표는 이날 하루 박 의원과 함께 단식 농성을 했다. 선진당은 이날 탈북자 북송 반대 문화제를 열고 중국 정부에 난민협약 준수를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이미일 6·25전쟁납북인사가족협의회 이사장(63)은 지난달 28일 박 의원의 단식 농성장에서 가족협의회 주최로 열린 탈북자 강제 북송 반대 집회 참가자들에게 물망초 배지(사진) 100개를 나눠줬다.

물망초 배지는 가족협의회가 ‘납북자를 기억하고 생사 확인과 송환을 위해 끝까지 노력하자’는 의미로 만든 것. 물망초의 꽃말은 ‘나를 잊지 마세요’다. 물망초 배지는 탈북자가 아닌, 납북자 구출을 상징한다. 이 이사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그는 “죽을 지경에 처해 인권유린을 당하지만 한국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대상’처럼 관심이 없다는 점에서 납북자와 탈북자가 닮았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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