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세종시 지켜낸 박근혜’ 내세워 대전-충청 10석 노린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2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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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강원-인천, 공천 신청자 어제 면접

중원을 잡아야 대망(大望)을 이룰 수 있다. 12월 대선을 앞둔 4·11총선에서 어느 때보다 대전·충청지역을 둘러싼 정당들의 ‘중원 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도권 선거 전망이 밝지 않은 새누리당이 중원에서마저 밀리면 최악의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 새누리당이 23일 충청지역 공천 신청자들의 면접을 대전 현지에서 한 것도 이런 절박함 때문이다.

○ “세종시 누가 지켰나” 박풍에 기대


지난해 10·26 충남 서산시장 보궐선거는 19대 총선을 앞둔 충청 민심의 바로미터였다. 결과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이완섭 후보가 28.2%, 자유선진당 박상무 후보가 27.5%, 민주당(현 민주통합당) 노상근 후보가 26.6%를 각각 득표해 3당이 놀라울 만큼 팽팽히 맞섰다.

세종시 수정 논란으로 정부 여당에 대한 불신이 큰 상황에서 그나마 한나라당이 가까스로 승리한 것은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원 유세 덕분이었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새누리당의 핵심 당직자는 “믿을 것은 인물경쟁력과 박 위원장의 유세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물과 박풍(朴風·박근혜 바람)으로 중원을 공략하겠다는 얘기다. 첫 공략 대상은 단독 선거구가 확실시되는 세종시다. 이 당직자는 “세종시를 누가 지켰느냐. 세종시는 박 위원장이 강조하는 신뢰의 상징이다. 이런 사실을 집중 부각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와 인접한 공주-연기도 새누리당의 전략적 요충지다. 이곳에선 3선의 정진석 전 의원과 박종준 전 경찰청 차장이 경합하고 있다. 김호연 의원이 지키고 있는 천안을과 보령-서천, 서산-태안 등도 승부처다. 보령-서천에선 김태흠 전 충남도 정무부지사와 윤영선 전 관세청장이, 서산-태안에선 성완종 서산장학재단 이사장과 유상곤 전 서산시장 등이 공천을 신청했다.

충북에선 민주당 홍재형 국회부의장이 4선을 노리는 청주 상당이 관심 지역이다. 새누리당에서는 정우택 전 충북도지사가 도전장을 냈다. 충주(윤진식 의원)와 제천-단양(송광호 의원) 등도 반드시 지켜야 할 지역구다. 새누리당은 전체 24석 중 △충남 4석 △충북 4석 △대전 2석 등 최대 10석을 노리고 있다.

○ “수도권의 바람을 막아라”


2010년과 지난해 치러진 강원도지사 재선거에서 새누리당은 연이어 패배했다. 새누리당의 핵심 당직자는 “현 정부 들어 강원도를 홀대했다는 정서가 바닥에 깔려 있는 데다 춘천과 원주 등은 수도권과의 교류가 활발해지면서 수도권의 바람을 크게 탄다”고 말했다.

강원지역 전체 8석 중 새누리당은 현재 4석을 차지하고 있다. 19대 총선에서의 목표는 현상 유지다. 하지만 철원-화천-양구-인제의 한기호 의원을 제외하고는 안정권이 별로 없다고 당은 분석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춘천, 원주, 강릉이 강원지역 여론을 주도하는 만큼 이들 지역 공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태백-영월-평창-정선에선 공천을 신청하지 않았지만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라는 호재를 최대한 활용해 이광재 전 지사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다.

○ 어게인(again) 16대 총선


새누리당 인천시당위원장인 윤상현 의원(남을)은 23일 “당장 투표를 하면 2석 정도 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의 전체 의석은 12석이다. ‘탄핵 후폭풍’이 거셌던 17대 총선에선 새누리당이 3석을 얻었지만 현재는 10석을 차지하고 있다.

새누리당의 목표는 전체 의석의 절반인 6석. 16대 총선에선 전체 11석 중 한나라당이 5석, 민주당이 6석을 나눠 가졌다. 이를 위해서는 남구-연수구-남동구가 위치한 ‘동남부 벨트’에서 승리해야 한다. 4선인 황우여(연수) 이윤성 의원(남동갑)이 버티고 있는 곳이다. 이들의 공천 여부가 관심을 모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손영일 기자 scud2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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