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돈봉투 檢에 수사의뢰 하면 될것을… KBS에 사실관계 확인 요청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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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안팎 “진실규명 의지 있나”

민주통합당이 당 지도부 예비경선 과정에서 돈거래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보도한 KBS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다. 그러나 돈거래와 관련한 구체적인 보도가 잇따르는데도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지 않고 언론사에 책임을 떠넘기는 것을 두고 진실 규명 의지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민주당 신경민 대변인은 21일 서면 브리핑에서 “KBS에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하는 사무총장 명의의 공문을 보냈다”며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원칙대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KBS는 예비경선이 치러진 지난달 26일 선거현장 입구 화장실에서 A후보 측이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들에게 돈을 뿌리는 모습을 봤다는 다른 후보 측 증언을 19일 익명으로 보도했다.

구체적인 녹취 증언까지 나왔지만 민주당은 24일까지 자체 진상조사단을 꾸리거나 검찰수사를 의뢰하지 않았다. 한나라당은 고승덕 의원이 3일 동아일보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에서 돈봉투 문제를 고백해 파문이 일자 이틀 뒤인 5일 검찰 수사를 의뢰했다. 신 대변인은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를 의식한 듯 “(민주당의 돈봉투 파문은) 확인되지 않은 익명의 제보에서 비롯된 것으로 한나라당과는 그 비중이 다르다”고 말했다.

▼ 檢 “돈봉투 목격자 신분확인에 수사력 집중” ▼


민주당은 9일 인터넷매체인 오마이뉴스가 1·15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 후보가 영남권 지역위원장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고 보도했을 때에도 오마이뉴스에 “제보자를 알려 달라”고 요구했고, 언론의 협조를 얻지 못하자 침묵으로 일관했다.

당시에도 “취재원 보호가 생명인 언론에 제보자를 알려 달라고 요청한 것 자체가 전시용 대처”라는 비판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자체 진상조사단을 구성해 현장조사에 나섰던 당시보다 대응 수준이 더 낮아졌다.

한편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상호)는 예비경선 당시 돈봉투를 건네는 장면을 목격했다는 민주당 당직자의 신분과 구체적인 목격 내용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서울교육문화회관 2층 행사장 입구 쪽 화장실 부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경선 관계자로 보이는 누군가가 돈봉투로 의심되는 물건을 들고 있는 모습이 찍힌 사실을 확인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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