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청년대표 띄워… ‘與 26세 비대위원’에 맞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9일 03시 00분


코멘트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용선 원혜영 공동대표 등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을 홍보하는 판을 들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민주당 선거인단 모집 2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용선 원혜영 공동대표 등이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선거인단 모집을 홍보하는 판을 들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민주통합당은 28일 제주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당권 레이스에 돌입했다. 1단계 예비경선을 통과한 9명의 후보는 이날 제주시민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합동연설회’에서 자신의 강점을 부각하며 저마다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유력 당권주자로 꼽히는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자신을 ‘화학적 결합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의 가치와 정신을 계속할 한명숙이 여러분의 손을 잡겠다”며 당내 세력의 고른 지지를 부탁했다. 26일 예비경선 결과에서 드러난 친노 세력의 약진을 두고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친노 견제론’ 차단에 나선 것이다.

‘친노 직계’로 통하는 문성근 ‘국민의 명령’ 대표도 “김대중 선생은 저를 아들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동생으로 봐주셨다”며 “민주정부 10년간 어느 정파적 입장도 가져본 적 없는 제가 우리 모두를 통합하는 거대한 통합의 용광로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박지원 의원은 두 사람을 겨냥한 듯 “한 세력이 독점한다면 민주통합당의 균형 감각이 깨져 총선 승리와 정권교체가 불발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제주도산 말을 타고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세대교체’와 ‘새 인물’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당내 386 그룹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이인영 전 최고위원은 “대선이 경륜이라면 총선은 젊음”이라며 “젊은 정당, 젊은 대표로 박근혜 대세론을 격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인지도를 높인 박영선 의원은 “강력한 새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예비경선의 ‘깜짝 스타’로 떠오른 박용진 전 진보신당 부대표는 “20, 30대의 젊은 세대에게 보내는 우정과 신뢰의 상징이 되겠다”고 호소했다.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은 “기성정당은 뭔가 바꾸지 않으면 쓰나미에 모두 쓸려갈 위기에 있다”며 시민사회 경력을 내세웠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26세 이준석 클라세스튜디오 대표를 비대위원으로 선임한 점을 의식한 듯 민주당은 인기 오디션프로그램 ‘슈퍼스타 K’ 방식의 청년 비례대표 선출 절차를 시작하며 맞불을 놓았다. 당은 내년 총선에서 25∼35세 청년 4명을 당선 안정권 비례대표 순위에 공천할 방침이다. 이들 가운데 최다 득표자는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입성한다.

원혜영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이준석 비대위원을 겨냥해 “한나라당은 ‘스펙’ 좋은 청년을 대표(박 위원장)가 임명했지만 민주당은 청년들이 자신의 고민을 대변할 지도자를 스스로의 방식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모바일을 통해 뽑는다”고 말했다. 이용선 공동대표는 “영어 인증점수가 없어도 (지원이) 가능하다”며 엘리트 위주의 ‘박근혜 비대위’를 꼬집었다.

또 민주통합당은 내년 총선 여성후보자 공천비율을 15% 이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확정했다. 이는 2008년 총선 당시 민주당의 여성후보 공천 비율인 8%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