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영구차, ‘평양의 상징’ 김일성광장서 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8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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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성 추도대회 열린 곳…주요행사 장소패션·문화 중심…젊은층에 데이트 장소로도 인기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8일 평양시민과 작별을 고하는 노제(路祭)가 열린 김일성광장은 평양의 심장부다.

김 위원장의 운구행렬은 이날 이 광장에 운집한 수만명의 평양 시민의 주위를 천천히 돈 뒤 영면을 위해 금수산기념궁전으로 향했다.

29일에는 이곳에서 김 위원장을 추모하는 중앙 추도대회가 열린다.

1994년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노제와 추도대회가 열린 곳이 이 광장이었다.

김일성광장은 이처럼 북한에서 대부분의 중요 국가행사가 열리는 평양의 상징이자 대표적인 명소.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은 생전에 노동당이나 인민군 창건 기념일 등 주요 행사 때마다 이 광장 중심에 있는 주석단에 올라 인민군 열병식, 평양시민의 퍼레이드와 횃불행진, 무도회 등을 지켜보면서 주민들을 결속시켰다.

평양 도심의 중구역 남산재 동쪽기슭에 있는 이 광장은 1954년 건설됐으며 그해 내각결정 116호에 의해 '김일성광장'으로 명명됐다.

1996년에는 전국 도로망의 출발점인 도로원표(道路元標)를 이 광장의 주석단 아래로 옮겨왔다.

우리의 광화문광장과 비슷하지만 면적은 무려 7만5000㎡에 달해 훨씬 넓다. 탁 트인 대동강변에 위치한 것도 특징이다.

광장 주석단 바로 뒤에는 전통건축 양식의 거대한 인민대학습당(국립도서관)이 우뚝 서 있고 앞쪽 맞은 편에는 대동강 건너 주체사상탑이 바라보인다.

광장은 화강석으로 포장된 넓은 직사각형 모양의 주(主)광장과 보조광장 등으로 구성돼 있다.

주석단 양옆에는 평양시당과 외무성 청사가 있고, 광장 바닥을 중심으로 좌우측에는 내각 종합청사, 국립역사박물관, 국립미술박물관이 자리하고 있다.

김 위원장의 노동당 집무실과 당중앙위 청사, 우리의 국회의사당 격인 만수대의사당, 김 주석의 거대한 동상이 있는 만수대 언덕도 광장에서 멀지 않다.

광장 주변은 정치적 상징물뿐 아니라 평양의 명소인 만수대예술극장, 평양제1백화점, 학생소년궁전, 분수공원, 대동강변 산책길로 둘러싸여 있다. 대동문과 련광정같은 역사유적도 잘 조성돼 있어 북한 청년들의 대표적인 데이트 장소로 꼽힌다.

주요 명절과 기념일 저녁이면 평양 청년들의 무도회장, 대공연장으로 변신하곤 한다.

특히 광장 인근에는 고급아파트들이 밀집해 있고 학생들이 자주 찾는 인민대학습당이 있어 우리의 강남·신촌처럼 북한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번화가이며 패션과 문화 유행의 중심지로도 이름 높다.

노동당 간부 전용의 대규모 고급 아파트가 밀집해 있는 창광거리와 천리마거리가 있고, 2009년에는 인근의 만수대지구에 고급 주택단지가 대거 들어섰다.

광장을 가로지르는 승리거리 역시 평양 중심거리 중 하나로, 이 거리를 따라 위치한 중성동, 경림동 아파트 단지에는 1980년대 초까지 중앙기관 간부, 예술인, 지식인들이 모여 살았다.

2000년대 후반에는 승리거리 양쪽에 자리잡은 오래된 아파트 단지의 외벽들을 새롭게 리모델링 해 옛 모습을 완전히 없앴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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