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달러는 포기못해… 개성공단은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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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직원 조문위해 조기퇴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이틀째인 20일 개성공단은 북측 근로자들이 대부분 정상적으로 출근해 조업을 이어 갔다. 단, 북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부터 국가 애도기간인 29일까지 조문을 위해 북측 근로자들의 조기퇴근을 실시하기로 했다.

개성공단기업협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경 조기퇴근을 실시한 일부 업체를 포함해 대부분의 입주기업은 북측 근로자들이 이날 오전 8시 반∼9시 반 출근을 하고 조업에 들어갔다. 최보선 통일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개성공단 출퇴근 도로 보수공사와 소방서 건설공사도 예정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개성공단에 체류하고 있는 남측 인원은 770명이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북한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과 개성공단관리위원회는 조문을 위한 북측 근로자들의 조기퇴근에 합의해 입주기업들에 통보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20일 오후 2∼4시 30분 간격으로 기업별로 북측 근로자들을 조기퇴근시켰다. 북측 총국 관계자는 “총국과 개성시내에 분향소를 설치해 애도기간인 29일까지 매일 조문을 실시하되 조문시간만큼 근무시간을 보장해 주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날 개성공단기업협회 대책회의에 참석한 입주기업 대표들 사이에선 ‘불안 속 낙관론’이 대세를 이뤘다. 배해동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천안함이 북측과 교전을 벌였을 때도 멈추지 않은 개성공단이기 때문에 이번에도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며 “북에서도 올해 인력을 늘려줬다”고 전했다. 북한 당국이 연간 5000만 달러의 수익을 내는 ‘달러 박스’를 포기하긴 힘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조숭호 기자 sh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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