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꼼수 음모론에 선관위 “사실 아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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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서버만 공격당해… 내부서 누군가 열어준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이 한나라당 최구식 의원실의 9급 비서가 주도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종 음모론이 확산되고 있다. 음모론의 중심에는 인터넷 팟캐스트 ‘나는 꼼수다(나꼼수)’가 있다. 이들은 선관위 내부 공모설을 집중적으로 퍼뜨리고 있다. 선관위도 정면대응에 나섰다.

나꼼수의 고정출연자인 정봉주 전 의원은 5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투표소를 찾는 서버와 투표율을 찾는 서버, 이것만 공격당했다는 얘기다. 이는 내부에서 누군가가 길을 열어줬다는 의미”라며 선관위 내부 공모설을 주장했다. 이어 정 전 의원은 “경찰이 좀비PC(악성프로그램이 깔려 해커의 조종을 받는 PC)가 200대 동원됐다고 하다가 1500대로 말을 바꿨다”고 말했다.

나꼼수 진행자인 김어준 씨는 10월 29일 올린 나꼼수 26회에서 “선관위 홈페이지 접속 장애는 디도스 공격이 아닌 내부 데이터베이스(DB) 연동 끊김 현상”이라며 “누군가가 주소 연동을 의도적으로 끊어 출근길 젊은층 투표를 방해하려 한 치밀한 작전”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중앙선관위 공보담당관실 신우용 서기관은 여러 방송국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디도스 공격으로 투표소 찾기 서비스만 중단된 게 아니라 홈페이지 내 모든 서비스가 원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나꼼수에서 계속 로그 기록을 요구하는 것은 도가 지나치다”며 “로그파일 공개는 통신비밀보호법상 영장 없이 공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정 전 의원은 지난달 22일 올린 나꼼수 29회에서 “선관위에서 로그파일 자료를 국가정보원이 갖고 있어 우리(선관위)는 없다고 (민주당 전혜숙 의원에게) 답변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선관위 로그파일 자료는 선관위 서버에 있고 이미 경찰에 수사 목적으로 제공됐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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