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완전개방형 경선 도입을”… 홍준표 “취지 공감하나 신중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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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지도부 쇄신안 이견

한나라당의 당정청 쇄신 논의가 청와대와 정부의 쇄신 논의에서 당의 인적 쇄신과 공천 방안으로 옮아가고 있다. 한나라당은 5일 국회에서 열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비롯한 추후 당 회의에서 ‘오픈 프라이머리’(완전 국민참여경선제)와 당청 관계의 재정립, 당명 개정 등을 포함한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픈 프라이머리는 후보 선출권을 일반 국민에게 전면 개방하는 제도다. 그러나 당 일각에선 “오픈 프라이머리는 야당과의 합의가 필요한 것이고 현역 의원들의 기득권을 보장하는 것이어서 부적절하다”는 반론도 나와 논란이 예상된다.

황우여 원내대표는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은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대표자를 정당이 알아맞히는 과정인 만큼 국민 공천으로 성큼 다가가야 한다”면서 “가능하면 여야 합의로 오픈 프라이머리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나라당이 오픈 프라이머리를 들고 나온 이유는 일반 국민에게 공천권 행사의 기회를 부여해 돌아선 민심을 다시 잡아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최고위원들 사이에서도 찬반양론이 있어 격론이 예상된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의 필요성을 강하게 얘기하겠다”며 “후보를 3배수로 뽑는 과정까지는 당이 역할을 하겠지만 최종 결정권은 오픈 프라이머리를 통해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은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이미 지역 활동을 해온 사람들끼리는 오픈 프라이머리로 가고 신인의 경우엔 배심원단을 구성해 평가하는 방식이 옳다”고 주장했다. 또 나경원 최고위원은 당 공천개혁특위 위원장으로서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제안자이다.

그러나 홍준표 대표와 친박(친박근혜) 진영의 유승민 최고위원은 오픈 프라이머리에 대한 견해를 유보했다. 홍 대표 측은 “이미 그 취지에 공감하고 추진하기도 했다. 필요한 지역에 적용할 수 있지만 전면 실시는 현실적인 고려가 좀 더 필요하다”고 했고, 유 최고위원은 “구체적 공천 방식을 서둘러 결정할 경우 당내 분열만 일으킬 수 있다”며 “최고위에서는 큰 틀의 공천 원칙 등에 대해서만 얘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다른 관계자는 “여야가 같은 날 동시 경선을 실시하지 않을 경우 ‘역선택’ 등 부작용이나 경선 결과 불복 같은 후유증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황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요즘 정치 쇄신이 화두인데 무엇보다 정당 개혁부터 출발해야 한다. 당을 재구성하고 여러모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정당에 속하지 않은 대다수 국민의 의사를 수렴하는 구조를 갖춰야 한다”면서 국민 멘토단 구성도 제안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은 “당명을 바꾸는 것을 비롯해 파격적인 쇄신을 해야 한다”면서 “당의 정체성도 보수보다는 중도 쪽으로 가야 하며 이를 위해 정책 기조도 중산층을 두껍게 하기 위해 친서민 기조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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